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많이 놀랐어요. 월요일은 늦잠을 자서 엄마가 화났어. 화요일은...해서 ...가 화났어.. 이러한 식으로 일주일 내내 소년의 주변 사람들은 어떠한 이유로 소년에게 화를 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우리 아이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이예요. 집에서 엄마, 아빠가 화내는 그런 모습부터해서요.. 책 읽어주던 그 날을 포함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화를 내는 것 같은 저로서는 우리 아이도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각성이 되면서 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화났어!" 가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인 줄 알고 책 읽기 시작했다가 자신에게 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말인 것을 알고 놀란 거죠.. 화를 내고 싶지 않은 아이는 엄마, 아빠, 선생님, 친구가 화를 내는 것이 너무 싫어서 화를 내는 사람이 없는 외딴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자기가 아무리 무슨 짓을 해도 화 낼 사람이 없는 곳으로요. 그러나 그곳은 따분하고 이내 지겨워집니다. 화를 내도 성을 부려도 서로 같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는 메시지겠죠? 사람들 사이로 다시 돌아온 아이는 자기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화가 나는 자신의 깊은 속마음까지 찬찬히 관찰해 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은 화가 싫어 회피했다면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화를 알아보는 것이지요. 아이는 자신에게 화를 냈던 다른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보기도 하지만 마음이 시원해지지 않고 오히려 언짢아지는 것도 알아갑니다. 그래서 더욱 소년은 어떻게 하면 화를 안 낼 수 있을까 궁리를 합니다. 화가 싫어 외면했다가 화 속으로 뛰어 들어가 사람들이 화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상상을 통해서 '화'라는 감정에 대해 어떻게 올바르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을 가르쳐 주네요. 또, 화 잘 내는 부모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저처럼 뜨끔해지기도 하겠죠.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오늘도 화났어!"가 되지 않도록 저부터 감정 조절을 잘 해야할 것 같아요.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