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정적 순간 - 위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황근기 지음, 이동철 그림 / 글담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저의 어릴 적 꿈은 판사였습니다!
판사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잘 모른채 어른들이 좋다고 하니까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죠.
좀 더 자라서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엉뚱하게도 전혀 다른 직업에 종사하지만 꿈을 꾸던 그 시절이 참 좋았네요. 한편으로는 생에 대한 꿈을 구체적으로 꾸어보기 전에 좋은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공부에만 몰두했던 그 시절이 참 안타깝네요.
요즘은 "진학"보다도 "진로"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이루어지는 분위기라 환영할 만 합니다.
우리 딸은 꿈이 아주 많습니다. 간호사, 선생님, 가수, 의사 등..
하루에도 꿈이 수십번도 더 바뀌지만 꿈을 꾸는 것은 자유,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이 이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원없이 펼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저처럼 좋은 학교 가려고 공부만 하다가 막상 입학 원서를 쓸 때가 되어서는 어느 학과로 가야할지 아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되니까요.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그 결정적 순간과 각고의 노력으로 꿈을 이루기까지의 일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 사람들이 어떠했는지 읽다보면 우리 아이에게도 그러한 순간이 왔을 때 놓칠 염려가 없겠죠!
재미난 만화로 짧게 도입이 된 후 글읽기 형식이라 재미있어요. 중간중간 삽화가 재치있고요.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더라구요.
특히 인상깊었던 부분은 안철씨의 결정적 순간이예요. 평소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공부해 두었기 때문에 안철수씨가 바이러스를 처음 알게 되어서 치료할 마음이 생겼을 때 현실화가 가능했던 거지요. (꾸준히 준비해 온 사람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어!) 손정의씨의 결정적 순간도 참 와 닿았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때 미래의 모습, 변화를 예측하고 상상하게 되면 그 속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죠. 용재 오닐은 이동시간만 8시간 되는 비올라 레슨을 받으러 다녔어요. 재능이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재능을 굳게 믿고 더욱 매진한 결과 세계적인 연주자가 될 수 있었답니다.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고 힘을 준 할머니의 역할도 컷지요. 저도 우리 딸을 위해 이런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책 속의 인물들 모두 하루 아침에 행운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지 않아요. 재능도 타고 났지만 후천적인 노력에 의한 힘이 더 컷답니다. 그리고 가급적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재능 발견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맞아요. 자신의 재능은 언제 어디서 그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답니다. 재능을 놓치지 않고 꼭 발견할 수 있도록 항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또 발견된 재능을 잘 가꾸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이 책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 모습을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을 의심치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