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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냠냠 (보드북) - 겨울 편 ㅣ 똥강아지 봄여름가을겨울
심조원 지음, 김시영 그림 / 호박꽃 / 2010년 1월
평점 :
똥강아지 봄여름가을겨울 시리즈 중 겨울이야기인 "옹기종기 냠냠"이예요.
가을 이야기로는 "투둑 떨어진다"가 있네요.
두 책의 제목만 보아도 '옹기종기' (의태어), '냠냠', '투둑' (의성어) 등 예쁜 우리말이 들어있지요? ^^
이처럼 옹기종기 냠냠은 0-3세 아이들에게 예쁜 말도 가르치고, 완성도 높은 세밀화 그림과 함께 정겨운 우리 겨울철 간식도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네요.
아이들이 혼자 넘겨도 안전한 보드북이구요.
세밀화는 어린 연령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하던데 정성들여 잘 그려져 있네요.
책 표지를 보면 하얀 강아지와 누렁 강아지 두마리가 혀를 쏙 내밀고 있고 겨울철 간식들, 붕어빵, 만두, 군밤, 어묵, 군고구마, 호떡 등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책 안에서 재미있는 문장들과 함께 이들을 만나보게 되는데, 똥강아지 두 마리의 노는 모습과 음식을 기대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고 예쁘네요. 겨울철 간식들도 먹음직스럽게 그려져 있고 그 간식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 아이들이 볼 수 있게 해서 좋네요.
그림 곳곳에 작가의 재치가 숨어있다는 것 눈치 채셨을까요. 붕어빵 틀 안에 넣어 놓은 앙꼬의 모습은 강아지이고 만두찌는 테이블에도 강아지 그림이..납작하게 눌러 놓은 호떡 속에 웃고 있는 얼굴도 숨어있고 구워낸 호떡들 모습도 찬찬히 보면 웃는 얼굴이네요. 어묵이 담긴 통 안에 집게발을 살짝 내민 게 친구도 보이고 눈에 찍힌 강아지 발자국을 보니 천막 밑을 비집고 들어갔나봐요. ㅎㅎ 그림을 보다 보니 아이들을 배려하는 작가의 감성이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아이들도 작가가 마련해 놓은 숨은 그림을 찾으며 즐거워하겠죠.
가장 좋은 점은 빙글빙글, 딸까닥, 뭉게뭉게, 오물오물, 치직치직, 솔솔, 호호, 모락모락, 꼴까닥, 짭짭, 투둑투둑, 이글이글, 꿀꺽, 툭툭, 하하, 피식피식, 도란도란, 달그락달그락, 옹기종기, 냠냠...이렇게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예요. 단순하고 짧은 문장이면서 반복적인 구조라 운율감 있게 읽어주기 쉽고 외우기도 쉽네요.
연령차가 나는 두 딸을 앉혀 놓고 그림책을 읽어줬어요.
큰 아이는 다음 장에 어떤 간식이 나올까 수수께끼처럼 맞추는 재미가 있었고, 작은 아이는 앞으로 이 책들을 통해 예쁜 말들을 배우게 되겠죠. 추운 겨울에 맛있는 간식을 나누어 먹는 사이 좋은 모습도 보면서 우리 모두의 마음도 포근해짐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