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 이야기 하늘을 나는 책 8
이토 미쿠 지음, 소시키 다이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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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북스]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 l 언젠가 내 곁을 떠날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 ​ 아들이 좋아하는 유튜버는 김줄스 흑고니 흑미가 온도 쇼크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흑미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 마음씨 착한 아들이다. ​ 동물박사라 온갖 나라에서 사는 동물들을 속속히 외우고 데리고 와서 키우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유튜브에서 잠깐 본 동물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 다른 집에서 쉽게 키우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를 키우고 싶다해도 선뜻 사주기가 어려웠다. ​ 올 여름 휴가도 가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원하는 곤충채집은 같이 해줬는데 며칠 관찰만 시키고 다시 방생해줬다. ​ 언젠가 내 곁을 떠날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 우리집 고양이 이야기는 우리 아들을 위해 간접경험을 시켜주려고 서평단을 신청했다. ​ ​ 중학년문고라서 글씨는 좀 더 작고 빼곡해서 아들이 부담스러워했다. 그리고 색감에 예민한 아이라 흑백인 그림이 마음에 안든다고 투덜거렸다ㅋㅋ (저학년이라 어쩔 수 없다) ​ 읽기 독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우리집 고양이는 저학년 아이한테는 약간 부담스럽기도 해서 웬만한 내용은 내가 읽어주되 가즈마와 동물병원원장님의 대사는 아들에게 읽으라고 했다. ​ 특히 동물병원 원장선생님의 대사는 의료와 관련된 단어, 장기 부위에 대한 명칭이 나오기 때문에 직접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 고토라가 축 늘어지자 동물병원에 거침없이 달려간 고토라를 보니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할아버지가 주인공을 업고 눈길을 뛰어가는 모습이 오버랩이 되었다. 일본문학 특유의 클리세가 느껴졌다. 물론 기승전결의 전이라서 극적이긴 포인트라 그랬지만.. ​ 16살이나 먹은 고토라는 빠른 병세 진행으로 죽게 된다. 아들이 마음에 안들었던 흑백그림은 이때 극적인 효과를 낸다. 고토라는 너무 맑은 주말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 고토라가 숨은 거둔 뒤 가즈마는 고개를 들고 쏟아지는 아침햇살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 뒷장은 너무 예쁜 하늘색 집밖 풍경이 프린트 되어있다. ​ 마치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대비되었다. 친절한 금자씨는 서서히 흑백으로 전환되면서 복수의 끝맺음과 허무함을 드러낸다. ​ 고토라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생명이 꺼져가는 것처럼 흑백 그림체들은 어딘가 우울감을 드러낸다. 갑작스레 많이 아팠고 식사도 거르게 되서 병세가 빠르게 악화되었던 고토라 다행히 사랑하는 가족들의 시선을 담고 숨을 거둔 고토라가 세상을 떠나자 맑은 아침의 풍경 그림이 나오면서 아픈 것도 훌훌 털고 츄르별로 잘 떠났다는 메세지를 준다. ​ 시니컬했지만 누구보다 간호에 진심이었던 가즈마의 엄마는 아빠가 데려온 송사리에 대해 질색팔색을 한다. 아직 팻리스 증후군 증상도 있지만 , 고토라에 대해 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먼저 우리집에 있었던 고토라에게 사랑을 쏟았던 가즈마는 동물병원 휴게시간에 고토라를 안고 달려갔던 열정과 성의를 쏟았기에 팻리스 증후군이 없이 훌훌 털고, 곁을 내줄 반려동물의 자리를 비워둔다. 동물사랑 아들은 이 책을 보고난뒤 정작 가즈마의 엄마의 시니컬한 모습을 보였고.. 평소 동물 뒤치닥거리가 싫어서 키우기 싫은 나는 가즈마와 같은 감정선상을 느끼니 아이러니하긴 했다. 아이랑 같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감정도 느끼고 , 서로 비교할 수 있으니 좋은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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