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흔들 파티 국민서관 그림동화 272
아만다 윤손 지음, 이유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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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적에 샘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1등이 되고 싶었다.

각종 대회에 나갔고 어떻게든 상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나는 일을 저질러놓고, 게으름을 부리는 멍청이가 되어 있었다.

나를 혐오하고 깎아 내려갔다. 분명 스퍼트를 내면 우월한 결과물을 내는데...

갈피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면 끝도 없이 바닥을 기어가고 회피성 도피를 한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던가 성인이 된지 한참되서야

나의 병명을 알았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이런 과정이 누적되면서 회피성, 학습된 무기력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냈다.

사실 근래까지도 너무 힘들어서 나쁜 생각도 많이 했었고 극복중이다.




책은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지만 의문점이 남았다.

'나'가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 버리면 다음에 또 그러지 않을까?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행동지침을 알려줘야 하는건 아닐까?



아빠가 주는 과자는 잠시 참고, TV 보는 것도 참고, 바닥에 눕는 것도 참고

파티를 준비하는 계획을 세우거나 어려우면 아빠한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주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게 교훈적인 그림책이 될테니까

며칠동안 흔들흔들파티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데,

산책을 하다가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나'가 다시 흔들흔들파티를좋아하게 되서 다행이라고.

도피하지 않게 되서 다행이라고.

동생과 친구와 공룡들이 노는 파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소파에 기대 긴장과 불안을 풀고, 편안을 찾은 것

그걸로 됐다고.

내 어린 시절을 달래준 힐링 동화책

아니 , 지금 3N살 방황하는 나를 안아준

흔들흔들파티




'어른'인 나는 심금을 울리는 흔들흔들파티가 좋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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