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10시간 - 기내에서 하루를 보낼 당신을 위한 알쓸신잡
박돈규 지음 / 북오션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네이버 사전연재로 먼저 보았어요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737898&memberNo=23529705&navigationType=push

 

 

책도 역시 흥미롭군요(사은품 수면안대도 마음에 쏙 듭니다)

35000피트(10.6킬로미터) 상공으로 날아오른다는 건 들뜨는 일이지만 비행기에 갇혀 보내야 할 10시간은 괴로웠습니다. 좁은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이코노미 클래시를 소떼 클래스’(cattle class)로 부른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안전벨트에 묶인 채 먹는 기내식, 자다 깨다를 되풀이하면서 영화나 책을 보기는 하지만 저자가 썼듯이 뭘 해도 악조건이지요. 불편할수록 시간도 천천히 갑니다.

이코노미 좌석은 ‘0.24평의 감옥’이군요. 이륙한 지 두어 시간 만에 다리가 따끔거리고, 옆 승객과 팔걸이 차지하기 싸움을 해야 합니다. 술 한 잔 마시고 잠을 청하려는데 이번엔 앞줄에 앉은 아이가 빽빽 울어대지요ㅠㅠ

이 책에는 기내에서 괴롭고 지루한 10시간을 빨리 또는 흥미롭게 보낼 방법이 담겨 있어요. 작가 말마따나 이 책은 일종의 서바이벌 키트(survival kit)입니다. 복도석이냐 창가석이냐, 기내식의 비밀, 술을 마실까 말까, 기내 베스트셀러꿀잠의 조건, 시차 적응하기 등 정보들이 요긴해요

비행기는 ()일상을 선물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기내는 여럿이 한 공간에 있으면서 역설적으로 고독해질 수 있는 장소지요. 동행이 없다면 철저히 혼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떠나온 도시에 남겨둔 일과 가정,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성층권 하부를 날면서 오랜만에 자신의 내부를 여행합니다. 거추장스러운 스마트폰으로부터도 해방이지요. 일상에서 이르지 못했던 높이에서 명상에 잠기며 진짜 나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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