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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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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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은 조정래 작가의 67번째 작품이다. 여든이 넘어 직업병까지 시달리며 복부 대동맥 파열 수술까지 버텨가며 쓴 소설이다. 무엇이 그토록 그를 이렇게 죽음을 각오하면서까지 펜을 못 놓게 하였을까하며 조심스럽게 책장 하나하나를 넘겼다. 저자는 서리꽃은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고 했다. 독자에게 서리꽃이 말하는 저자가 전하고 싶어하는 주제를 잘 찾아주길 바란다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아직 1편만 읽은 나에겐 뭐라 아직 딱 정의 내릴 수 없었다.

대단히 미안한 감정을 느끼며 1편을 완독했고 글자 하나하나를 곱씹을 시간이 없어 작가의 주는

미학적 글의 의미를 어느정도 포기해야했지만, 역시 조정래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는 정말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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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은 겨울 추위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이라고 한다.

이재이와 윤소인의 사랑 이야기이다.

대학시절 철학과를 다니면서 아마추어 동아리 '글밭' 가입한 이재이와 미술과를 다니고 있는 윤소인이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재이는 청초하면서도 맑고 깊은 눈빛을 가진 윤소인에게 첫눈에 반한다. '글밭'회원들은 시를 쓰고 미술과 학생은 그 시를 읽고 그림을 그리는 일종의 조인 형태의 행사였다.

거기서 철학과 친구 민태석은 미술과 정은하는 만나서 결혼까지 이어지지만 이재이는 윤소인을 맘속에 품은채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5년후 친구 민태석과 정은하의 소개로 다시 재회하는데 그 깊고 맑은 눈빛을 가진 윤소인은 없고 쓸쓸하고

초라해보이는 윤소인만이 남아있었다. 그동안 무슨일을 겪었던 것인지 윤소인의 눈빛은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깊지만

생기가 없었고 지쳐있었다. 이재이는 아직 자기가 윤소인을 못 잊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과 윤소인을 그 지옥에서 구해 줄 사람은 엄청난 재력을 가진 가문의 자기뿐이라는 걸 알고 자기가 가진 재산과 지분을 희생해서 윤소인을 구한다.

윤소인의 아버지는 대기업에게 기술을 탈취당하고 소송에 소송을 거듭했지만 소송은 실패하고 빚만 얻은체로 억울하게쓸쓸히 돌아가시고 윤소인은 아버지가 남긴 빚 5억을 갚기위해 지하2층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병까지 얻으며 살아갔다.

이재이는 그런 사랑하는 사람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형한테 회사 지분 40%을 포기한채 식품업 가맹지사를 내어주고 빚을 갚아준다. 또한 친구인 민태석도 출판사의 폐업과 아내 정은하의 유치원선생 월급만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기 앞으로의 재산 지분을 또 몇퍼센트를 포기한 체 식품업 가맹 지사를 내준다.

1편은 윤소인이 폐암에 걸렸고 이재이가 형한테 또 자기 지분을 포기한채 수술비를 마련해서 수술을 무사히 마친거까지해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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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서리꽃을 읽기전 사랑이야기가 다 그렇지하면서 편견을 가지고 읽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쳐보면 철학과가 없어지고 낭만이 사라졌으며 글이 사라지고 정도 사라져간 지금 이 시대에는

철학과 대신 AI 반도체와 삼전닉스라는 신조어, 글 대신 핸드폰 톡의 이모티콘 또는 줄임말, 낭만 대신 치열한 경쟁이 자리 잡고 있는 냉혹한 현실을 꼬집고 사라져 가는 온기를 되짚는 것 같았다.

이재이는 바보인가 싶기도 했다. 맹목적인 사랑앞에 자기 재산 몇천억을 버리다니 친구를 위해 가맹점을 내어주고

또 지분 몇퍼센를 버리다니, 이게 오늘날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생각하니 머리가 아팠다.

왜냐면 나역시 돈만 바라보고 쫒아 온 세월이 벌써 10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놈의 돈때문에 먹고 살기위해

제일 사랑하는 나의 배우자를 사지로 내 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이재이는 타고난 금수저이기때문에 어렸을때부터 고생 한번 안해보고 살았고 아버지 회사의 지분을

형한테 다 내어주고 남은 자산만으로도 일 안하고 평생을 살 수 있는 재력이되기때문에, 그래 이건 소설이지

소설에 불과하니깐 이재이라는 주인공은 그렇게 아무걱정 안하고 티없이 맑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베풀수있는거지라고 생각하니깐 마음이 씁쓸해지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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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서리꽃은 어쩌면 이 시대, 겨울 냉기처럼 사그러져버린 각박한 세상속에서 없어져버린 희생, 낭만, 사랑을

찾아 맹렬히 돌진하는 순수함이 아닐까? 생각이든다.

돌이켜 보면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참 많았다. 순수하게 그져 순수한 마음으로 베풀었는데 돌아오는 건 등에 꽂힌 칼뿐이었다. 나는 왜 매번 같은 일을 겪으면서 아파해야하는가 생각해보니, 이재이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함이

아니었던 것 같다. 맹목적인 순수함이 나에게 없어서 어설픈 가짜 마음을 주고 아파했었던 것 인지도 모른다.

2권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2편을 읽으며 이재이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싶다. 이것이 조정래의 힘, 소설의 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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