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미래를 여는 역사 1 - 근대화의 물결 만화로 보는 한중일 공동 역사 교과서 1
김한조 글.그림,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감수 / 한겨레아이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개인적으로 초등학생들이 보는 역사서는 큰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굵은 줄기에 튼튼한 가지들이 뻗어나가듯 중요한 사건들을 추가 설명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퍽 맘에 들었다.
만약 만화라면 무조건 싫다는 분이나 역사서라면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고, 자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다 아는 것처럼 이 책은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가 2005년에 출간한 <미래를 여는 역사>를 바탕으로 한 만화역사책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 세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근대 삼국의 역사를 살펴보는데, 초등4학년 정도는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나간다. 

그럼 구성을 살펴보자.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설명을 한 후, 각 국의 사례를 살펴본다. 본문에 거론되었으나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것은 각 장 말미에서 다시 한번 정리한다. 
 어려운 용어는 해당 칸 밑에 바로 주를 달아 알기 쉽게 풀어놓았고, 지도,그림,사실화 등을 다양하게 사용하였다. 특히나 지도나 사진 등을 만화의 한 컷으로 사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흔히 만화방식을 취하면, 각 장의 말미에 사진이나 지도를 모아서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인 듯 한데, 이 책에서는 필요하다 싶으면, 사진이든 지도든 심지어 도표까지 만화의 한 컷으로 이용한다. 그러니 바로 바로 이해가 되는 듯 했다.

또한 대부분의 역사서들이 앞에서 거론되었던 사건을 언급하고 싶으면 기억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넘어가거나 혹은 참조하라는 식이라면, 이책에서는 몇페이지에 있으니 참고하라는 말과 더불어 해당 내용을 요약해서 말해주기도 한다. 잊어버리기 잘하고 기억력이 나쁜 나로서는 반가웠다.  

읽는 내내 맘에 들어, 다음 권도 읽어보고 싶고 원작도 봐야지 하는 욕심도 났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곁들인 사진들이 모두 흑백인 것은 웬일. 물론 당시를 설명하는 보조 자료로서의 사진이라면 당연히 그래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명확치 않은 흑백사진을 쓴 것은 옥의 티였다. 또 하나 더.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장치로 만화 속 인물들이 요즘 많이 쓰는 입말이나 용어 등을 사용한다. 내용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았는데, 201쪽의 "칼 조"와 같은 경운 맞춤법에 맞는 제대로 된 표현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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