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화

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코로나 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이 책은 두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챕터 1 남극에서_섀클턴의 항로를 따라서

위대한 실패자 섀클턴. 남극점에 도달은 못 했지만, 극지방 탐험에서 한 명의 희생자 없이 무사히 귀환한 섀클턴의 스토리는 감동적이었다. 

매서운 바람과 눈발을 뚫고 살을 에워낼 바다로 풍덩. 남극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에 동참하고 싶었다. 해보고는 싶지만, 선뜻 용기가 나질 않는다. 나라면 뛰어내렸을까?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챕터 2_대한민국까지 18일간의 선상 고립 생활 

저자가 탄 배는 남극 여행을 다 마치지 못하고 배를 돌렸다. 남극 여행을 출발하고 며칠 동안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었다. 남미 나라들은 입구를 걸어 담그기 시작했다. 입항이 매번 거절되자 고립이 18일째 계속된다. 배 안 한국인은 2명뿐이지만 매번 배 앞으로 안부를 묻던 대한민국 대사관 영사관님. (호주인은 130명이 탑승해 있었지만, 호주 대사관에서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우여곡절을 겪고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무사 귀환을 축하드린다. 

나 또한 저자와 같은 시기에 고생 아닌 고생을 하고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 나라 간의 이동이 불가능했다. 탑승 이틀 전에 한국행 비행기가 취소되고, 공항으로 달려갔더니 그곳은 아수라장이었다. 공항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우왕좌왕.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울부짖던 사람들. 책을 읽으면서 그때 기억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곳에서 탈출해 무사히한국에 왔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탈출하지 못한 코로나 19가 있다. 이 책을 코로나 19가 끝나고 읽으면 더 신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