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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이 시작됐다 ㅣ 창비청소년문학 28
최인석 지음 / 창비 / 2010년 3월
평점 :
나는 소설가 최인석에게 늘 불만이다.
작가는 어째서 신작을 이다지도 오랫만에 내 놓는지.
이따끔 서점에 들를 때마다 '최인석'석 자를 검색하곤 하는데
도대체 새로 나온 그의 소설을 좀처럼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모처럼 <약탈이 시작됐다>를 보고 반가움, 설레임, 떨림 만빵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도 최인석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 작가가 독자의 집요한 추적 독서 끝에 어느 한 작품으로라도 실망시키지 않은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일 거다. 실제 나는 몇몇 이름 있는 작가의 소설을 망라하여 읽은 적이 있다.)
나는, 인형만들기부터 내영혼의 우물, 잠과 늪, 안에서 바깥에서, 이상한 나라에서 온 스파이,
구렁이들의 집, 나를 사랑한 폐인, 아름다운 나의 귀신, 혼돈을 향하여 한 걸음,
서커스 서커스, 목숨의 기억 등의 소설집, 그리고 여타 소설집에 실린 단편까지 ,
최인석 소설이라면 출간된 거의 모든 소설을 다 보았는데,
그 때마다 작가는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번 소설이 어떤 내용인지를 이야기 하는 건 별로 의미 없다.
읽어보면 안다. 그의 문체가, 구성이, 사회를 향해 던지는 그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나는 참, 가끔, 문학.출판 담당 신문기자들이 띨빵하단 생각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