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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케이트 보울러 지음, 이지혜 옮김 / 포이에마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젊은 여성 번영신학자가 암4기 판정을 받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써내려간 책이에요.

이 책을 읽기 전엔 이렇게 생각했어요.
‘아, 암에 걸려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지만 신앙의 힘으로
또 은혜로 회복된 이야겠구나. 암에 걸린 것에도 이유가 있고
그래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어낸 거구가.’


이 책을 절반정도 읽었을 때 제 예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었지요.
전혀 달랐어요. 그래서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어, 뭐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요.

번영신학, '즉 믿으면 내가 원하는 것을 주신다’라는 신앙을 가진
그녀가 암판정을 받고 나서 삶의 모든 것이 흔들립니다. 
신앙까지도요. 당연한 변화겠지요. 분명히 믿었는데, 결과가 암이라니.


굉장히 솔직한 책이에요. 다른 책이 거짓되었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암 판정을 받고 나서 가졌던 생각과 감정들이
담담하게 적혀있거든요. 너무 솔직해서 초반엔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읽기 어려운 책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지요.

하나님을 원망하는, 의심하는, 착각했던 생각들.
그리고 지금까지 듣고, 당연시 여겼던 삶의 방식들에 대해
거친 듯 하지만 굉장히 부드럽게,
약한 듯 하지만 단단하게, 없는 듯 하지만 가득 채워진
그녀의 생각에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우리를 진정으로 지탱해주고 살아가게 하는게 무엇인지
말해주지요.

이 책은 마지막장에 부록이 실려있어요.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과 좋은 말에 대해서 작가의 생각을 
담았죠.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정말 좋았는데요.
섣부른 기대를 주는 것, 포장된 위로와 현실감 전혀 없는 관심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다가오는지 알게 되었어요. 그것이 기도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작가의 말대로 ‘선의’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말은
정말 날카로운 조언이었던 것 같네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이 말보다 더 안좋은게 하나 있다면 당신이 그 이유를 알고 있는 척
하는 거에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내가 암에 걸린 이유를 말해주었죠.
내 죄 떄문에, 내 부정함 때문에. 하나님은 공평하시므로, 하나님은 불공평하시므로
………그러니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거든, 그들이 삶에서 가장 괴로운 순간을 
겪을 때 반드시 당신도 똑같이 말해주세요. 누군가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을 때
구명구를 던져주는 것보다 더 나쁜 건 그들에게 이유를 대주는 거에요(p201)

그녀도 분명히 말하고 있지만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우린 모든 일에서 항상 이유를 찾곤 하죠. 그 이유를 찾지 못하면
큰일날 것 처럼, 끝날 것 처럼. 그리고 이유를 승리, 성공의 열쇠인 것 처럼
여기고 살곤 해요. 그게 아닌데, 그게 정답은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그리고 내가 사랑한 거짓말들’'

역설적이면서, 정말 꽂히는 제목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번영신학에 대한 풍자도 담겨있고.


정말 좋은 책입니다.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고
하나의 관점으로 절대로 볼 수 없는 신비가 가득 담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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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영광
강준민 지음 / 두란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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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식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어제의 지식은 오늘의 지식에 밀려 구세대의 유물이 되었고
오늘의 것도 마찬가지로 내일이 되면 뒤쳐진 지식으로 전락해 버릴 것입니다.
이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지식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우리는 매일매일 바둥거리며 스마트폰을 붙잡아야 하고
기사를 붙잡아야 하고 빠르게 지나가는 정보를 붙잡고 매달려야만 합니다.

하루만 지나면 변해버리는 지식을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매달리고 있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다지 매달리지 않습니다.
조급함을 느끼지도, 부족함 혹은 간절함 또한 세상의 지식에 비교해서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시대는 하나님을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준민 목사님은 이 책을 쓰신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에 
지식 가운데 최고의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기록하신 걸 보면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사도바울의 빌립보서3:8 을 인용한 것이죠.

이 책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지식을 담으려다보니
책은 조금 두껍습니다. 그리고 21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구요.

챕터의 제목을 보다보면 하나님의 지식이 과연 어떤 것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공의, 화평, 선함, 전능, 진지, 지혜, 긍휼, 은혜, 언약 등등을 보면 결국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란 하나님의 성품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 

이 책은 하나님의 성품을 소개하며,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경전체에 드러난 하나님을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개인적은 경험에 근거한 하나님이 아니라
성경에 나타나셨던 하나님을 설명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가 성경의 한 인물, 한 사건에 집중할 때, 그 안에서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어서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관점을 갖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요즘 시대를 보면 하나님을 마음대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집단, 교회, 공동체의 이익에 맞게 하나님을 마음대로 설명하고, 덧붙이고, 삭제하고, 편집해서
목적으로서의, 도구로서의 하나님으로 전락시켜 사용하는걸 우린 어렵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는지, 축소시켜서 보고 있는지,
두려워하지 않고 있는지를 아주 뼈저리게 알 수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하나님이 사실은 얼마나 입체적인 하나님인지를 한장한장 넘기다보면
깨닫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난 이 챕터의 하나님은 경험했었나? 만나봤었나?
체크해가면서 이 책을 읽었었는데 그러니까 좀 더 깊이 묵상할 수 있게 되더라구요. 



실시간 검색어에 단 한번도 ‘하나님’이 랭크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우리도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검색하고 찾는 일이 많을거구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습관과 삶을 바라보는 시작이 조금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알아간다면, 배워간다면, 경험한다면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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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광야학교
고영완 지음 / 예수전도단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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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 산 넘어 산.
끝없이 튀어나오는 불행 혹은 어려움을 두고 하는 말이죠.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는 
그 길을 걷게 됩니다. 
그 길에 서게 된 것도, 걷게 되는 것 모두 나의 의지로 된 것이 아니지요.

세상은 그것을 팔자, 운명이라고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광야’'

갈수록 태산, 산넘어 산이라는 말로 ‘광야’의 일부를 설명할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광야는
굉장히 입체적이고, 다양하며, 신비로운 곳이니까요.

이 책은 광야를 일부 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아내,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
인생중에 가장 소중한 사람과의 갑작스러운 이별
그리고 딸려온 고통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은 책의 한줄, 한장에 갇혀있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일상, 즉 인생 전체에 퍼졌습니다.

포기할 법도 하고 스스로 저주할 법도 합니다. 
무너질 법도 하고 모든 걸 끝낼 법도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작가(목사님)를 뭐라 할 수 없을겁니다.
어느 누가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을 두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요. 
내가 그 상황에 처해진다면 버틸 수 있을까요??

작가(목사님)는 무너졌던 것 같습니다.
울고 불고 매달리며 기도했다고 적혀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고통으로 가득찬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이렇게 고백했다고 적혀있습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p91)

지금 서 있는 곳이 광야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모든 것이 팔자, 운명, 고통으로 가득한 기구한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르신 ‘광야’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광야에서 함께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위로했으며, 위로를 받았으며,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그 분의 인생은 
고난을 겪었지만 나중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유치한 소설과 같지 않았습니다. 
광야는 끝없이 광야의 경치만 보였으며, 
기쁨보다는 고통스러운 나날이 더 많았습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왔고, 
교회 사역가운데 큰 고난이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구했습니다. 하나님만 찾았습니다.

이 책은 은혜를 받아 성공했다는 싸구려 간증집이 아닙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승리를 담은 책은 더더욱 아닙니다. 
실패와 패배, 고통과 눈물로 얼룩진 책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님의 이야기로, 
영광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광야에선 하나님외엔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밖에 찾을 수가 없고,  하나님만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곳에서는 나와 하나님 둘 뿐이니까요.

선택지는 2가지 입니다. 
하나님을 찾든가, 찾지 않든가.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광야학교를 졸업해야 한다고. 
그리고 졸업하기 위해선 시험을 치뤄야 하는데
통과하지 못한다면 결국 광야에서 머물며 
삶을 마감할 수 도 있다고 말입니다.

우린 성공스토리에 젖어있습니다. 
그런 조언에 날마다 귀귀울이고 있고
인맥에 목숨을 걸고 매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야에 들어간 순간 그것들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가장 필요로 하지 않았던 ‘하나님’ 뿐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힘을 얻고, 위로를 얻고
흩어진 마음을 바로잡아 광야학교를 졸업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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