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자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6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출판 년도를 알려드리자면… 1권 사자와 마녀와 옷장(1950년), 2권 캐스피언 왕자(1951년), 3권 새벽 출정호의 항해(1952년), 4권 은의자(1953년), 5권 말과 소년(1954년), 6권 마법사의 조카(1955년), 그리고 7권 마지막 전투(1956년). 입니다.

말과소년을 좀 성급히 읽어버린 게로군요. ^^

어쨌든 이제 ‘은의자’ 감상을 말씀드려야지요?

유스터스와 질은 ‘실험학교’에 다닌다. ‘실험학교’란 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학교이다.

그 학교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몇몇 학생들’의 못된 짓에 참다못한 유스터스와 질은 나니아로 가고 싶다며 아슬란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질은 유스터스에게 나니아 이야기를 들었다)

아슬란이 이끌어 나니아로 오게된 유스터스와 질은 캐스피언 왕의 아들인 릴리언 왕자를 찾아야 한다는 아슬란의 명령을 듣고 모험을 시작하는데…

분위기가 이전 네편들보다 사뭇 어두워졌습니다. 슬슬 연대기 전체를 끝내려한다는 느낌도 들구요.

첫번째 주목할만한 점은 이전편에서의 유스터스가 완전히 바뀐 아이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나니아에서의 경험이 그의 성격에 변화를 준 것 같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불행하게도 유스터스 스크러브였지만,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스크러브에는 ‘하찮은’이라는 뜻이 있음) (p13)

이번편을 더욱 어두운 분위기로 느끼게 하는 것은 아슬란의 표시인 것 같습니다.

나니아에 가서 반드시 지켜야 할 네가지를 유스터스와 질에게 말해주는데요. 유스터스와 질이 그 네가지 중에 세가지를 어기게 됩니다. (ㅡㅁㅡ;;;) 그러나 네번째 표시를 목숨걸고 지켜낸 덕에 릴리언 왕자를 구할 수 있게 되지요.

어떻게 보면 아슬란의 명령은 율법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켜야 하지만 구원과는 상관없기도 한… (읽어보시면 알게 됩니다만… ^^)

질과 유스터스의 첫번째 실수는 그들이 아슬란의 명령을 밤낮으로 되새기지 않게 되는 것인데요. 그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길을 가던 중 어떤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여인은 북쪽으로 가면 거인들이 사는 궁전이 나오며, 거기서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라고 권해줍니다.

그런 희망을 품게 한 덕분에 유스터스 일행 (질, 유스터스, 퍼들글럼) 은 두번째 표식을 어기게 됩니다.

눈치채셨듯이 그 여인은 유혹을 의미하구요. 거인들이 사는 궁전은 멸망할 헛된 소망을 의미합니다.

결국, 헛된 것에 대한 소망을 가지게 한 뒤 그것을 못가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그 헛된 소망때문에 정말 중요한 (그렇지만 조금 고달플수도 있는) 일들을 놓치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처음보는 그 여인을 믿게되는 경로또한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요. 남자인 유스터스는 그 여인이 준 소망을 생각하면 그 여인이 굉장할꺼라고 말합니다. 여자인 질은 그 여인이 타고있던 말과 그 여인이 입고있던 옷이 훌륭했다고 말하구요.

그러면서 여인을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퍼들글럼을 싫어하게 됩니다. (왕자를 구한 후에는 이렇게 했던 것을 용서해달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릴리언 왕자를 구해서 나니아 나라로 돌아온 질과 유스터스는 캐스피언 왕이 죽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아슬란과 함께 아슬란의 나라로 떠나게 되는데요. 거기 가보니 시냇물 밑에 캐스피언이 누워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슬란이 말하지요.

“아담의 아들아, 저 수풀 안으로 들어가서 네 눈에 띄는 가시를 뽑아 이리 가져오너라.”



“내 발에 찔러 넣어라, 아담의 아들아.”
“꼭 그래야 하나요?”
“그렇다.”

유스터스는 이를 악물고 사자의 발바닥에 가시를 꽂았다.
그러자 거기서 엄청난 핏방울이 흘러 나왔는데, 여러분이 이제까지 보았거나 혹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붉은 핏방울이었다. (p285)

그 핏방울은 시냇물 속의 캐스피언을 살아나게 하는데요. 물론, 나니아 사람이 아닌 아슬란의 나라에에 사는 사람이 됩니다.

예수님의 희생이 우리의 죽음 이후에 우리를 증거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혹, 제가 책을 읽는 동안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읽느라 골치가 아프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사실, 저도 처음 읽을 때는 아무 생각도 없었구요. 설령 어떤 느낌을 받는다 하더라도 정말 확실하게 알 수 있을만한 것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죽으심과 같은 장면들…)

그런데 이번에 읽는 것이 세번째이거든요. 그렇다 보니 한 권을 읽더라도 다른 6권의 내용들이 조금씩 떠오르면서 더 재미도 있고 또, 상징적인 의미들이 더 눈에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부디 제 감상평이 나니아를 처음 접하실 분들께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골치 아픈 책이야’라는 느낌을 드리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

ps. 정말 정말 재미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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