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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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는 순간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이야기는 영화의 한 장면들처럼 그려지듯 전개되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신의 죄를 끌어안은 채 검사가 된 순조. 그를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연결되 주변 인물의 서사까지. 다양한 추리, 범죄 소설을 읽어봤기에 이 책을 해당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이지 못하면 죽임을 당하는, 현실보다 현실 같은 픽션이었다.

“요즘은 내 손 더럽힐 필요도 없다. 세상이 좋아져서, 칼 쓰는 놈이랑 확성기 든 놈만 사면 되는기라. 그럼 알아서들 몰려가 물어 뜯고 묻어 준다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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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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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김금희 작가님의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를 읽었다. 그 중 <크리스마스에는> 속 지민과 현우, 옥주를 처음 만났고 그들의 내일이 궁금했지만 단편 소설의 매력이라고 여기며 어딘가에서 모두가 끊김 없이 호흡하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재회하게 되다니!

나는 유독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는데, 극적으로 행복해지는 분위기보다는 보통의 날들과 다른 특별함에 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어떤 방향으로든, 아주 작은 기적이 찾아오는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은하의밤

- 어른들에게는 그렇게 까마득한 소독 속으로 굴러떨어져야 겨우 나를 지킬 수 있는 순간이 찾아 온다는 것. 그런 구덩이 안에서 저 혼자 구르고 싸우고 힐난하고 항변하며 망가진 자기 인생을 수습하려 애쓰다보면 그를 지켜보는 건 머리 위의 작은 밤하늘뿐이라는 것.


#데이이브닝나이트

- 세상에는 끝내 해명되지 않는 장면들이 있다.

- 그중 기억에 남는 말은 "너무 상한 사람 곁에는 있지 말라"는 것이었다. 꿈을 잃지 마라,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이 돼라, 근면하라처럼 흔한 당부가 아니라서 인생의 아주 비밀스러운 경계를 품은 듯 느껴졌다.


#월계동옥주

- 잃어버린 사람들은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비로소 상실은 견딜 만해졌다.


#하바나눈사람클럽

- "인간이 하늘한테 받은 몇 안 되는 선물이 망각인데, 그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 덕분에 지나고 나면 어쨋든 견딜 만해지잖아요, 얼마나 다행이야."


소설을 읽다보면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를 이토록 지지하고 응원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저마다의 색깔이 탁하게 물들어 있는 사연들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러나 분명하게 빠져들어 있다. 작가는 이 작품집을 쓸 때 '마음속 가장 깊은 그늘과 가장 환한 빛을 동시에 통과하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빛나는 그날이 가장 잘 느껴지는 말이 아닐까 싶다. 잃고 싶지 않은 것들 잃지 않고 지켜내며 평안한 연말이 되면 좋겠다.


"긴긴 밤을 지나 걸어오면 12월이라는 기착지에 멈춰서게 되고, 그것을 축복하듯 내리는 하늘 높은 곳의 흰 눈을 만나면 비로소 아득해지기도 한다고. 그렇게 우리가 아득하게 삶을 관조해낼 때 소란스러운 소동 너머에 있는 진짜 잚을 만지게 되는 것일지 모른다고. 우리에게 겨울이,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유는 바로 그렇게 무엇이, 어떤 사람이, 어떤 시간이 진짜인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일 것이다."


* <크리스마스 타일> 가제본 서평단 활동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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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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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운 적도 없는데 어째서 내 머릿속엔 그렇게나 또렷이 사랑이란 말이 떠올랐는지"


이 책은 「창세기」를 시작으로 일곱 갈래의 이야기로 구성된, 그 누구도 해할 수 없고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는, 가장 온전한 형태의 사랑 소설이다. 다소 비극적인 결말이 예견된 인생의 끝에 다다라서야 더 선명하게 보이는 사랑. 전부 다른 모양의 마음이 하나의 기적을 바라는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게 만든다.


불이 꺼진 지구의 모니터를 바라보는 달에는 리아만이 남아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산소도, 식량도 부족한 자신의 결말만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제네시스가 온 힘을 다해 살리려던 단 하나의 기적이다.

부모가 없거나 잃은, 더 이상 돌아갈 세상이 없는 아이들이 모인 제네시스. 예정된 재앙을 피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 그들이 지키려고 한 것은 아마 사랑일 것이다. 그 간절함이 모여 만든 힘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피할 수 없는 끝이 기다리고 있지만, 여전할 것만 같은 반짝임이 있기에.


작가는 소설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이 이야기는 미래 사회를 바랑으로 하지만 '변하지 않은 폭력과 불안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혐오의 시대에 연대라는 장치가 주는 힘은 강력하다. 사랑하고 희망하는 일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최선일 것이다. 거대한 지구에서 우리는 아주 작은 한 사람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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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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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를 넘어서는 환상스러운 사랑은 끝까지 간직한 SF소설. 문장이 섬세하고 다정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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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샷 - 극한상황에서 더 크게 도약하는 로켓과학자의 9가지 생각법
오잔 바롤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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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지혜의 눈, 통찰력을 기르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책장을 넘기면 대담하고 창의적인 세상에 발을 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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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2-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