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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디까지 행복해봤니? - 네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곳으로 너를 데려다줄게
곽세라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곽세라는 독자에 꿈을 이야기하고 행복을 이야기하고 우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꿈을 꾸고 간절히 기도할 때 진정한 내가 된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때 느끼는 감정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것이 될테니.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행복해지기 어렵다. 행복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하물며 나까지 이 말을 아직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머리로라도 그 사실을 알아야 행복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는데,
"나의 여행은 그 끝나지 않는 실망의 기억이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의 가증을 어쩌지 못 하고 자꾸만 자꾸만 떠났다. 바보 같고 무모한 짓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나의 방식이었다. 나는 그런식으로 밖에 나를 견딜 수 없었다."
나 역시 대학생이 된 이후로 여행을 자주 다니게 되었다. 방학만 되면, 딱히 엄청 가고싶었던 곳도 아니고 엄청 하고싶었던 일이 아닌데 무조건 해내려고 한다. 그게 나의 행복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탓이다. 물론 여행을 다녀오면 행복하고 그 좋은 기억으로 학기를 버텨내긴 하지만 그건 단지 다양한 합리화의 수단일 뿐이었다. 나는 진짜 행복보단 행복해 보이는 것, 그리고 어떤 상황이든 내가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에만 급급했다. 나는 여행 같은 것을 가지 않아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도 모른 채.
나는 책장을 열심히 넘기고, 그녀의 말을 전부 느끼기 위해 노력하면서 나 역시도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유명한 관광지와 행복을 원하는 사람들 곁을 떠나 언제나 행복이 곁에 있다고 믿는 사람과 진짜 나와 만나는 그런 여행. 그럼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됨과 동시에 조금 더 성장할테니까!
행복을 꿈꾸기만 하고 하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인간은 나이 들지 않고도 성장할 수 있다. 철들지 않고도 깊어질 수 있다. 그런 웃음의 날이 내게도 어서 왔으면.
지금 만족스럽지 않다면 감사해라. 지금 그곳에서 만족해버리면 안 된다는 뜻이니까. 너는 그 정도에 만족할 만한 그릇이 아니라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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