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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나의 엄마들 (양장)
이금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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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개성 말투 알아보셨는지요? 297쪽 개성은 황해도도 함경도도 아닌 경기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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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2 23: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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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일기 - 노부인, 일상을 기록하다
남평 조씨 지음, 박경신 옮김 / 나의시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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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여성이 바라 본 세상, 각고의 노력으로 견뎌낸 전쟁, 개인적 슬픔을 꼿꼿이 이겨낸 삶의 기록을 날 것의 옛 한글과 오늘날 문체로 쉽게 푼 글이랑 함께 만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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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일기 - 노부인, 일상을 기록하다
남평 조씨 지음, 박경신 옮김 / 나의시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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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일기>17세기 여인 남평 조씨(이름은 애중)가 옛한글로 쓴 일기다.

옛 한자는 옛 한글에 비해 해독이 쉽다. 옛 한글은 19세기 것도 해독이 어려운데 17세기의 글이라면 암호나 다름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옛글을 공부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 병자일기는 옛글 공부에 귀중한 자료임은 분명하다. 책 뒷부분 원문은 그래서 더욱 귀하다. 조선시대 여성이 글을 썼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에 관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하다. <병자일기>는 천착이 필요한 시점에 나온 귀한 책이다.

 

어디 그뿐일까?

일기 속을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선물경제라고 일컫는 화폐경제 이전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선물은 자칫 뇌물로 보이지만 그것은 일종의 상업 거래이다. 먼 곳의 종들이 윗 전에 바치는 공()은 땅을 사용한 임대료이고, 남편과 자신의 친척이나 지인들이 보내는 선물도 가정 경제의 보탬이 되는 수입원이자, 자신 역시 그에 상응한 물건으로 물물교환을 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기록하는 것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을 적절한 거래를 위한 것이다. 여기에 도의와 예를 갖추는 것은 양반가의 미덕일 것이다.

 

안방의 환갑 넘은 노인이 할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 전쟁 중 나랏일로 집을 비운 남편을 대신해 그가 할 소명이다. 어쩌면 조씨 부인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렇게 가계를 경영하고 기록하여왔을지 모른다. 날씨를 기록하고, 품앗이나 적절히 사람을 부려 농사일을 꾸려나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으니 말이다.

일기에는 수많은 사람이 나온다. 피난지에서 각별히 서로를 위로하고, 무시로 들러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나랏일과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면 조씨 부인댁에 머물던 사람들의 행적이 이렇게 기록될 줄 몰랐을 것이다. 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 중엔 남양 홍씨 중조의 이름도 있어 반가웠다. 역사 문헌에서야 자나 호, 벼슬과 저서나 나올 뿐, 소소한 일상과 총총 걷던 걸음을 알 수 없지 않은가?)

 

이 책의 문헌적 가치는 그 외에도 무수히 많다. 정치적인 사건의 이면이나 외손봉사나 친정 조카를 불러 친정 제사를 돌아가며 지내는 모습, 수많은 제사들, 천출 자식과의 관계 등이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실적 기록 사이에 이따금 흥건한 눈물이 배어있다. 조씨 부인은 자식 여럿을 모두 잃었다. 어려서 혹은 다 키워서! 그는 세상을 떠난 아들과 며느리들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슬픔을 담담히 기록하였다. 전쟁 중 한 부인이 삶에 철저하면서도 이토록 애절할 수 있을까?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오가는 사이, 일기는 그의 슬픔을 치유하고 현실을 견뎌내게 하였을 것이다. 그 일기의 행간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배운다.

흐리고 맑은 수많은 날들이 지나갔다. 더러 삶이라 말하고, 더러 역사라 일컫는 시간이다. 하지만 남평 조씨에게나 나에게나 그것은 오늘이다. 소중히 살아갈 아름다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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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록 - 여자, 글로 말하다
풍양 조씨 지음, 김경미 옮김 / 나의시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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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록"은 18세기 말 서울의 양반가의 딸인 풍양조씨가 쓴 기록을 번역한 책이다.

"자기록"을 쓴 동생과 그것을 베껴 써서 필사본을 지금에 이르게 한 언니에 의해 기록이 전하게 되었다.

자매는 어려서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참 인자한 사람이었다. 어린 자매는 서로 의지하며 자랐다. 그들은 차례로 결혼을 하였다. 동생은 열다섯에 김씨집으로 시집을 갔다. 남편과 여섯해를 살았다. 남편은  단정하고 예의 바르고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다. 아내에게도 예의를 갖추어 대하였다. 부인입장에서 살갑고 애정 넘치는 남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부부의 단아한 품성은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를 안고 있었다.

그런 남편이 과거시험장에서 모진 고초를 겪었다. 집에 돌아온 그를 따뜻하게 보해주지 못했다. 시부모의 뜻이었다. 그 자신도 더운 음식을 싫어하였다. 몸이 허해진 상황에서 국수를 먹고 탈이 났다. 설사를 하고 몸이 쇠약해지는 남편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새댁의 입장이 기록에 담겨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설마하며 시간이 무심히 흐르고 백약이 무효한 때에 이른다.

그제서야 음악을 들려주며 삶의 생기를 실어준 들 무슨 소용일까?

죽어가는 남편을 살리고자 손가락을 끊어 피를 먹여 살리는 이야기는 그저 옛이야기일 뿐이다.

현실은 시도조차 차단되고 죽어가는 남편 곁에 머물지도 못한다.

열녀 이야기도 허언이다. 유일한 며느리에 귀한 딸은 쉽게 죽음을 택할 수 없다. 

어머니를 잃고, 친정아버지와 언니에게 의지하여  유년기를 보내고 15세에 결혼하여 20세에 청상이 된 여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적을 때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동생의 글을 베껴 적으며 흘린 눈물은 또 어땠을까? 그들은 삶을 기록하며 스스로와 서로를 위로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을 것이다. 오늘 우리처럼...

여성은 언제부터 글을 썼을까? 여성의 교육이 공식적으로 부정되던 조선시대에 의외로 많은 지적인 여성들이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겼다. 허난설헌, 신사임당, 이매창, 이사주당, 혜경궁 홍씨, 유한당 홍씨, 김금원  등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장르의 글을 남겼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연구는 아직 그렇게 많지 않다. 그들의 글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시대의 모습을 다시 조명하게 될 것이다.

"자기록"만 해도 조선 후기 영정조시대 서울 양반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어떤 의술로 병자를 어떻게 보살폈으며, 무속은 어떻게 삶을 지배했는지 알 수 있다. 양반가의 부부, 시부모, 친정과의 관계도 지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합리적이면서도 정이 넘치는 당시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재미가 솔솔하다.

"자기록"을 쓴 풍양조씨는 참 박복한 여인이다. 한참 앞선 시대에 여성의 삶이 그렇게 순탄하지 않은 시기에 개인적 불행마저 겹쳤다. 그런 그녀였기에 비통함의 밑바닥에서 건져낸 자신만의 세계인 글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달리보면 그것은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틈틈이 기록하였기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결국 일상의 힘, 기록의 힘이 대단하다.

우리 역사에 이런 여성이 참 많았다. 우리의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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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록 - 여자, 글로 말하다
풍양 조씨 지음, 김경미 옮김 / 나의시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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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조선 후기 문예부흥기에 여성은 자신의 삶을 살고 그 삶을 담담하게 기록하였다. 자기록은 조선후기 여성의 삶의 증거이다. 시대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여성의 삶은 고독하고 처절하다. 자기록은 풍양조씨 그에게, 그의 언니에게 위안이었고, 이제 독자의 삶을 위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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