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일터, 그 후
장남수 지음 / 나의시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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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싫어하고 노동자도 싫어하는 그 시절 대학생 입장에서 '우리'를 기억하는 나는 노동자가 학출을 왜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선망했는지 이 책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다.
진짜와 가짜 논쟁이 있다면 이들이 진짜 노동자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저자는 해묵은 부채의식을 자극한다. 어쩌면 이렇게도 저자의 기억은 세밀할까? 매일 일기를 쓴 까닭일까? 도망다녀야 하는 노동자가 품에 품은 성근 인쇄물을 꺼내어 보는 것 같다. 그 시절 아스라이 굽어든 뒷골목의 풍경과 내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학출은 오랫동안 노동자로 머물기를 바라고,
노출은 오랫동안 학생이 되기를 바랐다.
마침내 별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다.

운동은 살았있음의 징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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