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김도헌 지음, 이병률 사진 / 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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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이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정해진 길 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는 길을 가는건 행복할까? 고속도로처럼 나 있는 길만 가다보면 반드시 줄지어 지고, 앞차와 뒷차, 1등과 꼴등을 비교하게 된다. 여기, 경부고속도로를 거부하고 바닷길로 들어간 노마드가 있으니, 그가 보내 온 환상적인 편지를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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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가 몇 연유로(사실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고) 미크로네시아 추크 섬으로 떠났다. 생소한 이 섬은 태평양 괌 근처의 연방국가 소속이다. 그는 여기서 정착해서 가족을 만들었다. 여행을 간게 아니라 살게 되었다. 책은 그의 삶을 기록한 에세이다. 이야기는 '살고 싶은 섬에서 살고 싶은 인생을 사는 사람'에서 그치지 않는다. 마냥 즐겁지만도 않고, 희로애락과 고민이 계속되며, 생이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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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 스타벅스에서 그의 바다살이를 담은 글을 읽으니, 왠지 이 글은 그가 보내온 편지같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자꾸 심연같이 깊은 바다속으로 끌려들어갈 것 같았다. 큰 미사여구없어도 충분히 몽환적인 배경이었다. 책에 간간히 삽입된 이병률님의 섬 사진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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