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 - 2022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라자니 라로카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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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는 2022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에요

글밥이 적은 그림책만 읽다가 수상작이라기에 큰 맘 먹고 한 번 읽어보기로 했죠.

한 편 한 편의 운문으로 스토리가 이어지는 독특한 구성의 책인데

운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책 두께에 비해 글밥이 적고,

아이가 속마음을 일기장에 적어 놓은 것 같은 말투로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책이기도 해요.

책 커버를 벗겨내면 제목을 상징하는 '하양' 바탕에

핏방울 같기도 하고 겨자씨 같기도 하고 빈디 같기도 한 점들이 떨어져내려요

운문 소설이라기에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는데

118편의 시가 하나로 이어져서 하나의 소설을 이루고 있어요.

다 읽고 나면 꽤나 독특한 느낌이 들어요.

분명 시를 읽었는데 소설도 한 편 읽기도 했거든요.


뉴베리상은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기죠.

1922년에 제정되어 매년 대상 한 작품과 우수상에 해당하는 아너상을 2~4작품씩 수여하는데요

올해 뉴베리상 아너상을 바로 이 <빨강, 하양 그리고 완전한 하나>가 수상했다고 해요.

배경이 되는 시대는 1983년이에요.

왜 작가가 83년을 선택했는지 조금 궁금하긴 하지만

입덧 때문에 헤롱대는 중이라 검색까지 해 볼 여유가 없는 게 함정...

레하는 자신의 세상이 둘로 분리된 것처럼 느껴요

이 세상의 모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 혹은 방황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전에 레하와 같이 미국에서 생활하는 한인 2, 3세를 많이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을 만나면서도 토박이 한국이인 저도 관련한 생각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그들이 유지하려고 하는 '고향 문화'라는 것이

사실은 미국에 처음 정착한 세대가 본인이 성장할 당시의 '한국 문화'라서

후대에 그대로 전해지는 동안에 한국은 더 많이 변하는 바람에

오히려 그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문화가

당대의 한국 문화보다는 훨씬 더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할 수 있겠다는 생각 같은 것들이었죠.

그 즈음에 이민 2, 3세들의 정체성과 성장기 갈등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글도 많이 접했던 기억이 나네요.

레하는 인도계 미국인이죠.

학교나 사회에서는 인도인으로 취급받을 때가 있고

집에서는 너무나 미국인 같아서 인도식으로 성장하도록 교육받죠

이런 저런 내적 갈등을 겪는 레하에게 충격적인 소식도 들려와요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이죠.

엄마가 아프고 나서 레하는 깨닫게 되어요

자신의 세계가 두 세계로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세계가 있기에 온전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운문 소설이라서 그런지 읽기 편하고

주인공의 속마음, 감정을 세심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 속마음을

적절한 비유와 아름답고 수려한 문장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죠.

책 읽기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한 번 권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바쁘게 한 권의 책을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아이들에게도 좋죠.

책 본문도 이 책에 흠뻑 취할 수 있도록 하얀 배경에 빨간 글자로 적혀있고

책 말미에는 레하가 들었던 팝송들을 들을 수 있도록 QR 코드도 삽입되어 있어서

레하가 흠뻑 빠져있던 그 때 그 시절의 팝송을 들어 볼 수도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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