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한 조각 올리 그림책 16
정진호 지음, 브러쉬씨어터 원작 / 올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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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꽁꽁 언 호수를 지나가다

그만 미끄러져 얼음 위로 쿵 떨어져서

산산조각 나 흩어졌다.

해가 산산조각이 나버려서 세상은 춥고 캄캄해졌다.

흩어진 해 조각은 어디로 흩어진걸까?

한 조각은 산으로 가서 싹을 틔운다.

또 한 조각은 구름 위로 올라가서 무지개로 피고

또 다른 조각은 달에 떨어져서 달빛이 되고

동굴 속에 들어간 해 한 조각은 잠을 깨우고

곰과 만난 해 한 조각은 그림자와 춤을 춘다

얼음에 콕 박힌 해 한조각은 얼음을 녹이고

마을에 떨어진 해 한 조각은 친구들을 만나게 했다.

그리고 남은 한 조각은 이야기 속에 남게된다.




오늘은 해가 조각조각 나서 흩어진다는 상상을 하는

그림책 <해 한 조각>을 읽어봤어요.

조각 조각 흩어진 해 조각은

산으로, 구름에, 동굴 속에, 마을로 가서

생명을 틔우고, 무지개를 만들고, 동물들을 깨우고, 얼음을 녹이죠

어두운 세상을 밝혀 잠을 깨워서 친구들을 만나게 하기도 해요.

그리고 남은 마지막 해 한 조각은

이야기 속에 남는다고 하죠

과연 그 한 조각을 가지고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을까요?

매일 아침 당연하게 떠오르는 해에 대한 독특한 상상

늘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되는 해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전에 소개했던 <달을 지키는 곰>도 연상되네요.

늘 항상 거기에 있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의 부재

그것은 세상이 추워지고 깜깜해지는 것 말고

또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첫 장을 넘기면 오른쪽 하단에 아주 작게 해가 숨어있어요.

아이에게 이 화면에 뭐가 있는지 물어봤더니

단번에 햇님을 찾더군요.

깜깜한 세상을 밝혀주는 해가

호수 위로 떠오르다가 미끄러져 쿵! 떨어진다는 상상

참 귀여운 상상인 것 같아요.



동굴 속에 들어간 해는

깜깜한 동굴을 환하게 밝혀주어 깊이 잠든 동물들의 잠을 깨우죠

동굴 속에 사는 이런 저런 동물들의 깜짝 놀란 눈이 너무 귀엽죠



마을로 떨어진 해 한 조각이 마을 아이들의 잠을 깨워서

모두 모이게 만나는 장면도 참 귀여운 상상인 것 같아요

아이들의 저마다 다른 얼굴과 행동들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그 와중에 지붕 위에서 햇살을 따스하게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아이의 모습도 참 재미있어요.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림책에 사용되는 노랑색이 얼마나 눈부신 색인지

처음 새로 알게 되었어요.

일전에 소개한 <꼬리별>에 등장한 노란색도 참 눈부신 색이었는데

<해 한 조각>에 등장하는 노란색도

정말 햇살같이 반짝이는 노란색을 참 잘 표현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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