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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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카페에서 가장 먼저 접했다. 육아에 올인중인 요즘은 뉴스도 볼 틈이 없이 하루고 한달이고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집 밖 소식을 듣기가 참 쉽지 않다. 오은영 박사는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지만 TV 자체를 자주 안 보는 나로서는 그저 TV에서 아이들 양육 관련하여 여러가지 방송에 출연하여 엄마들에게 큰 지지를 받는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매체에서 과하게 띄워주는 사람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있는 우리 부부는 둘 다 해당 프로그램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프로그램에서 과장되게 편집하고 극적으로 마무리하며 한 사람의 육아 상담 전문가를 신처럼 떠받드는 것에 대해 내심 불신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 사람이 변화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닌데 마치 한 사람의 조언으로 모든 것이 바뀌는 것처럼 묘사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었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어떤 한 책을 계기로 내 안에서 극적으로 반전되었는데, 그게 바로 일전에 낭독모임을 하면서 하루 한 챕터씩 읽었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라는 책 덕분이었다. 물론 이전에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란 책을 읽고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내 안에서 오은영 박사에 대한 신뢰가 생긴 건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를 읽고나서부터였던 것 같다. 그 후로 오은영 박사 책이라면 이것 저것 찾아 보기도 하고,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우리 아이 월령 무렵의 아이가 등장하는 화는 찾아 보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으니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p43. 부모가 말하는 '안 먹는다는 것'은 편식이 심하고 부모가 먹었으면 하는 것을 부모가 원하는 만큼 안 먹는다는 말인 것이징. 이런 경우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도 그냥 맘껏 먹이는 것이 낫습니다. "매일 똑같은 것만 먹어도요?"라고 묻고 싶을 수도 있어요. 정 걱정되면 과일이나 비타민 정도를 더 챙기세요.

p45.친하다고 해서 내가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와 내 친구가 섭취하는 칼로리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유독 아이의 것은 비교할까요? 나와 옆집 엄마가 다르듯, 내 아이도 옆집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p71.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즐겁게 놀면서 공부할 수는 없어요. 공부는 놀이가 아닙니다. 공부는 공부예요. 놀이는 즐겁지만 공부는 즐겁지 않습니다.

p86. 아이는 한 놀이를 지속하면서 놀이가 확장되고 구조화되고 체계화되는 경험을 해보아야 해요. 그것도 교육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쫀쫀한 스케쥴을 가진 유아 기관에서는 그런 교육을 할 수 없어요. 바쁜 스케쥴은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는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 3~4세 정도 되는 아이들은 기본 질서를 배우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밥 먹을 때 손 닦는 것, 제자리에 잘 앉아서 골고루 잘 씹어 먹는 것, 떨어진 것을 주워 먹지 않는 것, 친구하고 놀이를 할 때 순서를 기다리는 것, 친구가 먼저 가지고 노는 것을 뺏지 않는 것, '줄 서세요'라는 지시에 줄을 서는 것 정도만 잘 배워도 정말 잘하는 겁니다.

p88. 부모들의 마음 속에는 '한 번 받아주면 계속 그럴 것이다'라는 명제도 있습니다. 습관이 돼서 툭하면 안 가는 아이가 될까봐 걱정하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습관은 한 번 받아주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에요.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p115. 타임아웃은 좋은 방법이지만 잘못 적용하면 아이의 정서에 정말 나쁜 영향을 줍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너 이 방에 있어'라고 말하고는 확 나가버려요. 아이는 굉장히 무섭습니다. 타임아웃이 처음 나온 서양에서는 방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할 수 있게끔 일정한 장소에 앉아있게 했어요. 타임아웃은 부모와 아이 모두 감정적으로 과잉 반응하지 않기 위해서, 즉 감정을 식히기 위해서 쓰는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부모는 타임아웃을 하면서 아이에게 "엄마도 감정을 식힐 테니까 너도 여기 앉아서 감정을 가라앉히면서 생각해"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치 아이한테만 주어지는 벌처럼 무서운 목소리로 "너 여기 서서 반성하고 있어!"라고 말해요. 그러니 아이는 끌려가면서 안 가겠다고 소리 지르고 갇힌 방에서 꺼내달라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칠 수밖에요. 이때 아이의 마음은 "왜 나를 가둬요? 엄마가 나를 버릴 것 같아요. 너무 무서워요"일 겁니다.

p147. 아이의 자존심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세요.사람은 자신의 자존심을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는 사람은 존경하지 않습니다.

p240.우리가 살면서 저항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 불의한 일이나 약자를 괴롭히는 것에는 옳지 않다고 항거해야 합니다. 변화를 위해서 그런 것들은 저항하고 따져야 해요. 어떤 때는 자기 발전을 위한 저항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시기 아이들은 일상의 많은 것에 대해 단지 저항을 위한 저항을 하기도 해요. 이부분에서 제가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아이들이 저항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버린 탓에 정작 자기 발전을 위해 쓸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이를 지도하는 어른들은 항상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면 해요. 되도록 아이가 극도로 저항하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으면 합니다.

p292. 엄마도 일이 중요해. 엄마 인생도 있잖니?라는 말을 좀 안 했으면 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부모와 자녀 관계의 기본 전제는 '부모의 사랑은 절대적이고 조건이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는 자신이 부모에게 최우선이어야 하고, 부모가 자신을 조건 없이 사랑하기를 원해요. 엄마가 이런 말을 하면, 아이는 속으로 자신과 엄마의 일을 비교합니다. 그러고 엄마에게는 자신이 절대적인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서운해져요. 그렇다면 "내가 널 챙겨야 하는데 미안하다"라는 말은 어떨까요 역시 좋지 않습니다. 우리의 어떤 행위 하나하나는 스스로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한 것이어야 해요. 아이 또한 이것을 배워야 합니다. 엄마가 원하지 않지만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 교육상 좋지 않아요. 그보다는 "너 학교 가서 반 아이들하고 지내는 것 즐겁지? 그리고 학교 끝나고 학원 갔을 때 만나는 친구하고도 즐겁지? 네가 학원 친구랑 논다고 해서 학교 친구를 잊어버린다거나 그 아이들하고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엄마도 다양한 관계가 있어.하지만 그중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으로 중요한 건 너야"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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