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마 - 내 모습 그대로가 좋아
찰스 산토소 지음, 정명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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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히포는 특별해지고 싶었다.

어느 날 히포는 아침 산책을 하다가 돌에 걸려 넘어진다.

그런데 돌인 줄 알았던 거북이가

오늘이 등껍질 속에 갇힌지 9일째 되는 날인데

히포 덕분에 살았다며 소원 아홉개를 들어주겠다고 한다.

히포는 첫 번째 소원으로 거북이의 등껍질을 바랐다.

그리고는 사자를 만나 멋진 갈기에 감탄하며 두번째 소원을 빌었다.

세 번째 소원은 기린의 목을,

네 번째 소원으로는 코끼리의 코를 바랐다.

그렇게 순식간에 소원을 사용한 히포는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워한다.

하지만 그 때 기다란 염소 뿔이 나무에 걸리면서

데굴데굴 구르다 엉망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아홉 시간이 지났을 때 거북이가 일으켜준다.

히포는 이제 다 필요없다며 엉엉 울면서

소원을 다 써버렸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거북이는 아직 소원이 한 개가 남았음을 알려주고

안심이 된 히포가 마지막 소원을 빌려고 하는 그 때!

지나가는 얼룩말을 보며 외친다. "줄무늬요!"

거북이는 한숨을 쉬고 히포는 눈을 감고 마지막 소원을 빈다.

히포는 드디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평범하지만 완벽한 하마의 모습으로

하지만 히포는 예전 그 모습이랑은 조금 다를 지도 모른다.






라하는 '하마'를 굉장히 일찍 배웠어요.

입이 커다랗게 쩍 벌어지는 동물이라서 그랬는지

그 특징을 잡아서 하마를 설명할 때는 꼭 입을 쩍 벌리곤 했죠

입을 크게 벌리면서 하마를 흉내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어요.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생각해서 불만이었던 히포는

본인을 어떻게 바라봤을까요?

밋밋한 회색 몸집, 둥글둥글하고 커다란 몸통

작은 귀와 눈, 커다란 콧구멍과 입

뭐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지나가는 동물들의 특징적인 모습에 홀딱 반한 히포는

사용할 수 있는 소원을 모두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데 써 버리고 말죠

그러고 보니, 아홉 개나 되는 소원을 받으면

우리 아이는 어떤 소원을 빌 지 궁금하네요.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처럼 외모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예쁘고 잘생겼는데도 본인의 외모에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잘나지 않은 사람인데도 스스로에게 매우 만족하는 사람도 있죠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으면서 자존감이 낮으면

이야기 속 히포처럼 자신의 모습이 볼품없이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긴, 살다보면 꼭 외모 뿐만이 아니라

남들보다 잘 나가지 못하는 내 모습이 작아 보이는 순간들이 있죠

아이들은 특히나 그런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겠죠.

눈이 크거나 작은 것, 코가 높거나 낮은 것,

얼굴이 갸름하거나 동글동글한 것,

키가 크거나 작은 것, 몸매가 통통하거나 날씬한 것

이런 것들은 좋고 나쁨, 맞고 틀림의 척도가 아니라

그저 한 사람의 특징일 뿐이죠.

하지만 그런 다름을 인정하고 본인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죠

책 표지에도 부제처럼 '내 모습 그대로가 좋아'라고 쓰여 있어요.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표지에서부터 명시하는 것 같아요 ㅎ

자신의 외모와 개성을 인식한 아이들에게 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도와주어

'있는 그대로의 나'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좋겠죠.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잘 찾고,

남들과 내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산다면

아이들이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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