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별 - 2023 카네기상 수상작
조 토드 스탠튼 지음, 서남희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일라(딸)와 피그(고양이) 그리고 아빠는

창문 너머로 숲을 이룬 나무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집에 산다.

아빠와 함께 나일라는 학교를 가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먹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지으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이른 아침이면 눈부신 해돋이를 볼 수 있고

낮에는 야생돌물 놀이도 하고

밤이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드는 이곳은 바닷가 어느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어느날 아빠는 새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나일라는 새로 이사온 집을 '우리 집'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아빠는 하루종일 일하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 시간도

재미난 이야기를 지을 시간도 없다

사람들이 북적대고 시끌벅적한 새 학교는 나일라에게 그저 야생동물 우리같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꼬리별이 나타난다.

꼬리별이 떨어진 자리에서 둥글둥글 빛나는 나무가 솟아나자

나일라와 피그는 꼬리별을 쫓는다.

그리고 반짝반짝 마법같은 환상을 경험한다.

반짝반짝 아름다운 그곳에서 뛰노는 것은 나일라에게 마치 '집'에 온 것 같았다.

한참을 그렇게 놀고 있는데 아빠가 나일라를 부른다.

방문을 열고 들어온 아빠는 화난 얼굴로 나일라가 온통 낙서한 방 안을 보며

나일라를 씻기고 다시 재우려고 불을 켜는데.

그 때 나일라가 그린 그림을 본 아빠는 나일라를 꼭 끌어안아준다.

나일라가 사는 곳은 변하지 않았지만,

아빠와 함께 낙서를 지우고 난 뒤 방을 새로 꾸민다.

이번에는 나일라가 벽화를 그리고, 화분에 꽃과 나무를 심는다.

나일라는 말한다.

할 수 없이 우리는 여기에 왔어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곳을 포근한 집으로 함께 가꿀 거예요.


이번에 접한 그림책은 조 토드 스탠든의 '꼬리별'이라는 최신작인데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아이들만 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그림책이에요.

표지 외에는 특별한 기법이 더 들어간 것도 아닌데

색감이 너무 예뻐서 꼬리별이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하죠

어린 아이들의 시각 발달에도 상당히 좋을 것 같은

예쁘고 따스한 색감의 그림책이었어요.

그림을 그린 작가가 너무 궁금해서 한번 찾아봤죠.

작가의 다른 그림책도 궁금해졌거든요







방을 가득 낙서한 모습을 발견했을 때의 '울컥'하는 심정을 엄마로서 모르지 않기 때문에

이 장면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엄마든 아빠든 아이를 키우다 보면 종종 그런 때가 있죠

'그러면 안 돼'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어른의 편의에 맞춰져 있지요

그래서 혼을 내고 나면 마음 한켠이 씁쓸해지는 그런 순간들

그래도 아빠는 나일라에게 화내지 않고 씻기고, 정리하고는

나일라의 방에 온통 그려진 꼬리별을 보며 나일라가 어떤 마음인지 단번에 이해하고

바로 변화했다는 점이 참 놀라워요.

그래서 나일라가 그렇게 착하고 성숙한 아이인건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이런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부모가 된다는 건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아빠와 함께 새 집을 다시 꾸미기로 한 나일라는

변화된 삶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것 같아요.

삭막해 보이는 도시 생활 속에 포근한 '우리 집'을 가꾸는

아이와 아빠의 성장하는 모습이 기특한 그림책이었습니다.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