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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 분 PLUM BOON 2015 - Vol.1, 창간호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타이완, 대만, 플럼분, 꽃보다 할배, 여행, 여행기, 화동부호, 야시장, 대만 여행.
다들 마음속의 고향이 하나씩은 있을텐데요.
여기서 고향이란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니라도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고 아낀다는 의미겠죠 :)
제가 마음의 고향은.. 저 혼자 폴란드로 정해두었지만 ㅎㅎ
어쩌면 곧 바뀔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바로, 이 책을 읽고 두두둥!
제 마음의 고향이 타이완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서 플럼 분(plum BOON) 을 소개할게요!
-'plum-BOON'은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발간한 잡지입니다.
'plum'은 타이완의 국화인 매화꽃의 영어 plum blossom의 앞 단어이구요, 타이완 국기의 푸른 하늘의 한국어 음독의 음차이기도 한다네요.
'BOON'은 유쾌한, 중요한, 이라는 뜻을 가졌구요.
플럼 분은 타이완과 한국의 교류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네요.
서로의 시각은 명백히 다르지만 그 시각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크나큰 의미가 있으니까요 .
요즘 꽃보다 할배의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죠?
저 역시 겨울에 갈까, 생각중이라 ㅎㅎ 더더욱 관심이 쏠렸는데요.
먼저 1호를 살펴보자면요 -
요렇게 칼라로 인쇄되어 선명하네요잉. 처음 서너장을 제외하고는 칼라가 아니지만 보시기에 전혀 지장이 없으세용.
알찬 구성이 눈길을 끄네요.
먼저 특집으로 빵빵하게 자리 잡아주시고, 지루하지 않은 영화나 소설 구성도 눈에 띄고요.
특집- 식민지 조선과 타이완 그 교차점.
이 특집은 매우 흥미로웠어요. 다시 역사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는데, 오? 의외로 재미있네요.
세 가지로 나뉘어지는데요. 예전 한국과 타이완의 연결점에 대해 나와 있어요.
전 맨 마지막 장에 더 눈길이 갔어요.
우리나라 식민지 시절과 타이완의 연관을 볼 수 있었어요.
1920년대에 유독 타이완에 사는 한인들이 늘어났는데 이들은 상업에 종사한 경우가 많았구요.
매춘을 해서 돈을 버는 여자분들이 꽤나 많았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한인분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자 일본은 통제하고 단속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한인 단체들은 연합조직을 만들어 일제에 협력햇다고 하네요.
* 영화 속 타이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 영화, 다들 보셨나용?
전 이 영화 보고 선덕선덕 설렘에 빗발쳤던 기억이 나요.
저희에게 타이완이란 , 대만이란 나라는 이 영화로 기억될지도 모르겠어요.
유독 대만 영화,라는 타이틀이 달린 것 중 하나인 영화니까요.
* 타이완 속 소설
나름 문학을 전공하다는 제가! ㅎㅎ 더 눈길이 갔던 섹션이죠.
소설입니다. 저는 대담형식만 싣거나 소설에 대한 대략적인 부분들만 실려있을 줄 알았는뒈 이런 맙소사!
1,2호 두 호에 거쳐서 실려 있는 전편이라니. 저같은 소설덕후들은 심쿵.
읽어본 소감을 네글자로 말하자면
오 묘 하 다.
네. 느낌이 매우 색달라요. 색동 저고리 같다고 해야할까요.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돠! 뭔가 중국에서의 비오는 홍등가 거리를 걷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런 분위기로 잡고 읽으시면 어떤 느낌인지 쏴아아~ 오실 듯 해요.
역시! 대담도 있었군요.
전 대담 읽는 걸 매우 좋아해요. 비평문이나 분석문은 재미없는데, 대담은 그런 분석들을 대화형식으로 풀어주니까요.
지루하지도 않고 현장감도 느껴져서요.
* 2호
2호는 조금 더 라이트한 구성입니다.
주로 타이완을 어떻게 하면 재미~지게 여행할 수 있나효, 에 대한 답변이 되겠숴요.
'꽃보다 할배'의 뒤를 따라
이 목차가 눈길을 끄네요.
아무래도 미디어의 힘은 엄청납니다 후훗.
미디어의 무조건적인 맹신은 아니되오지만 티비에 나온 여행지들은 한번쯤 꼭! 가보고픈 생각이 들게끔 하죠.
실제로 꽃보다 할배 방영 이후 많은 분들이 대만을 찾고 계시니께요.
요 섹션은 꽃보다 할배의 열혈 애청자들이 더 즐길 수 있겠어요.
방송에 나왔던 곳들을 하나하나 다 짚어주거든요. 전 티비를 보지 않아서 정확히 모르지만, 챙겨보셨던 분들은 다 아실만한 곳 *_*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안성맞춤~
이 외에도 여행기들이 있으니 예습하고 가시면 되겠어요.
1편에 나온 화동부호 후편이 실려있습니다 *_*
무슨 연재만화 기다리는 기분이여요.
제가 아까 소설이 오묘한 느낌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끝까지 다 읽어도 그런 느낌이 유지되네요.
신기하면서 부럽기도 했어요. 그 느낌을 주욱 이어가는 건 참 어려운일.
더군다나 타이완의 문화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답니다.
타이완 사람들~ 대단한걸요?ㅎㅎ
어떤 나라든지 인재들은 있기 마련!
타이완도 뒤질 수 없죠!
유투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천, 야후의 공동창업자인 제리양 등등. 많은 대만인들이 세계를 빛나고 있어요 *_*
신선했던 건 타이완은 유독 창업에 강한 나라라는 거에요.
타이완에서는 집이 하나 있으면 그 곳에서 기업이 하나 나온다는 말도 있다.
P.43
요런 말이 나올 정도로, 대빵창업국가입니다 인정!
그런 면에서 부러웟어요. 아직 우리나라는 창업, 하면 인식이 별로인 경우가 많은 듯 해요.
많이 어렵기도 하고 엎어지는 일이 더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타이완 사람들은 도전 정신이 더 투철한 거 아닐까요.
저도 다시 한 번 도전!을 외칩니다 !
이런 한문으로 쓰여진 글귀들을 보면 더 대만에 가고 싶어집니다.
겨울에 엄마 모시고 다녀올 수 있었음 좋겠어요 :)
칼라 였으면 더 선명했겠지만 흑백이기에 그 타이완의 묘한 느낌을 더 잘 볼 수 있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흥미를 갖고 지켜본 섹션.
전 여행에 가면 시장을 정말 좋아하는데요(시장만 가려고 그 도시를 간적도 있다죠 ^^;)
타이완 야시장을 아주 현장감 있게 잘 풀어쓰셔서 너무 재미나게 읽었어요.
타이완, 대만, 하면 야시장! 일 정도로 굉장히 유명하잖아요 -
야시장은 어쩌면 예전 생활의 자취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야시장에 오가는 사람들이 본성인인지 외성인인지, 아니면 민간인인지 커자인인지 하는 구분은 이제 많이 없어졌지만, 민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멍자지역에는 죽을 파는 곳이 많다. 다른 야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파는 광둥저우(광동식 죽)가 아니라 절임채소나 튀김류 등 반찬과 함께 먹는 바이저우(흰쌀 죽)나 셴저우(소금만으로 간을 한 맑은 죽)이다. 한 상가 건물 1층 복도에서 고구마와 흰쌀로 묽게 끓인 고구마 죽을 파는 곳은 오후 3시 반, 은행이 문을 닫고 난 후에 장사를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p.149~150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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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기서 '죽' 가장 눈에 띄었어요. 아무래도 야시장에서 끼니 떼우려는 분들 중 죽을 많이 드시니까, 그런 듯 해요.
고구마죽도 있고 그냥 흰죽도 있고, 타이완식 죽도 있다고 하네요. 타이완 사람들은 간식으로 죽을 즐겨한다고.
세네개의 튀김 종류도 같이 곁들어서 말이죠 *_* 우리나라 사람들이 떡튀순 간식으로 먹는것과 같다고 해야 하나요?ㅎㅎ
야시장의 풍경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구절들도 소개해요 -
야시장이 설사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하다 하더라도 이곳은 통 큰 인심을 자랑한다. 커다란 스테이크, 큰 접시의 볶음면, 큰 대접의 진한 국물, 배부르도록 마실 수 있는 홍차 등, 그리고 종류에 관계없이 모두 10위안에 판매하는 빵가게도 있다. 일반 베이커리처럼 유리 진열장이나 부드러운 조명 설비 없이 그저 철제 다리에 몇 개의 목판을 올린 판매대에다 놓고 판다. 위에는 꼬마등이 매달려 있고, 또 모기나 파리를 잡기 위한 끈끈이 줄이 늘어져 흔들거리고 있다.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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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구절을 읽고 명동 밤거리가 생각났어요. 명동보다는 덜 현대적이고 투박한 느낌이려나요.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았어요. 초파리들이 날리는, 약간은 쌀쌀한 밤공기를 쐬며 먹는 국수나 빵, 스테이크라니.
저처럼 음식에 강박이 있는 사람들도 이곳에 오면 잘 먹고 있는 모습을 자신도 모르게 발견하지 않을까나요?ㅎㅎ
야시장 하나만으로 타이완의 총체적인 걸 안 느낌!
물론 야시장으로는 부족하고, 더더욱 무궁무진한 것들이 숨어있겠지만 :)
이로써 타이완을 한 번 훑어보았는데요.
전 플럼분 잡지를 읽으면서 타이완 예습을 한 기분에 한 층 더 차오르는 기분이었답니다.
무엇보다 알찬 구성과 타이완의 현장감을 잘 살린 잡지가 아닌가 싶어요.
아, 크기도 째끄매해서 가지고 다니기도 좋구요.
다만 하나 아쉬운 건 타이완의 영화 뿐 아니라 음악, 대학생들의 문화같은 것들도 샅샅이 살펴줬음 좋겠단 바람이에요 :)
아직 쭉쭉 나오고 있으니 ~ 다음 호에서 기대해도 되겠죠?
이상,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RHK 서포터즈 알럽의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