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미덕
샤를 페팽 지음, 허린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오디오클립 한 주 한 책 서평단 kindly입니다.

<성공하기>와 <부자되기>의 책이 쏟아지고 자기 개발서가 많은
사람들의 서재에 꽂혀있는 2018년의 대한민국. [실패의 미덕]이라니? '실패'와 '미덕'의 조합이 어울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제목의 묘한 끌림은 이 책을 선택하게 만든다.

이책의 저자인 샤를 페팽은 고대철학에서부터 현대 프랑스 철학을 아우르며 각 철학자들의 관점에서 실패를 해석한다. 실패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독자들을 이끈다.
간결하고 쉬운문체로 철학을 쉽게 받아들이고 공감하게 만든다.
특히 개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프랑스 학교의 예가 그러하다.

프랑스는 파리제1대학, 파리제2대학, 파리제3대학 등으로 이름 붙이며 대학서열을 없애려고 노력했는데 중고등학교는 한국과 흡사해 보인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장점을 더 발전시키기 보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쏟게 한다는 것이다(p157)

학생의 약점을 보완하여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많은 입시학원들이 성황을 이루는 대한민국이 아니던가. 그래서 제대로된 공부를 해야할 대학에 오면 이미 학생들은 '번아웃'이 되어 있더라는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실패는 삶의 중요한 과정이며 실패의 경험은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대할 수 있게 만든다.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야만 삶의 기쁨을 느끼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라고 말해준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스스로 찾고 실천한다면 우리는 위대해질 수 있다는 결론에서는 삶을 긍정하라는 진부함도 보인다.

언급된 많은 인물 중에서 유명하지만 우리로서는 알기 어려운 현대 프랑스인들이 많아 일반독자들은 책읽는 즐거움이 줄어드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