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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장은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 자음과모음
펴냄
이혼해도 될까요?
결혼생활 15년차에 접어든 내게 책이 물어본다.
기혼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아니 수십번(??) 이혼이란 단어를
떠올렸을 것이다.
도서가 배송되던 날,
책을 먼저 꺼내본 아들 녀석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엄마! 무슨 일 있어??
엄마가 왜 이런 책을
봐?
엄마, 이혼할거야?"
점점 이혼으로 몰아가는 녀석들의 질문에
"서평도서일 뿐이야!!!"
이렇게 말을 해도
엄마가 이런 제목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여전히 이해못하는
눈치다.
이녀석들도 이혼이라는 단어는 싫은가보다.
머릿속에서 '이혼' 두 글자가 사라지는 날이 없는
9년차 주부 시호를 만났다.
꼭 심각한 이유가 있어야만 이혼할 수 있는 걸까요? 그녀가
묻는다.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나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9년차 주부 시호에겐 중소기업 회사원인 남편과
케이와 슈...두 아이가 있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가정처럼 보이고
이웃에겐 좋은 남편으로 비치지만 시호의 속사정은 다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하고 함께 살게 되면
연애때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둘 발견하게 된다.
쓰레기 아무렇게 버리기, 세면대 쓴 흔적 남기기,
신었던 양말 뭉쳐서 벗어놓는 등...
철부지에 자기중심적인 시호의 남편도 그랬다.
이런 상황이니 결혼 후 여성희 행복감 지속기간은 2년에 불과한단다.
아무리 말해도 나아지지 않는 것에 절망한 시호는
그 무렵부터 속마음을 말하지 않게 되었고
남편앞에서는 진짜 모습을 숨긴채 깊은 골만 생기고 있다.
사소한 일들은 해소되지 않은 채 쌓일대로 쌓였고
이혼을 고민하던 시호는 돈을 조금씩 모아 이혼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이혼을 꿈꾸지만 시호는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데...
그런 시호의 모습에 공감한다.
엄마라는 사람은 개인의
행복보다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하기에
나만 참으면 되지! 라는 생각에
홀로 희생을 감수하며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 묻혀 지낸다.
이제 못 참아! 당신과 못 살겠어!
너 따위랑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어!
당신과 결혼한 건 인생 최대의
실패야!
-본문 중에서-

결혼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혼해야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혼해서 행복해질 수 없었던 것처럼
이혼해서
행복해질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결혼이 쉽지 않고, 이혼은 더더욱 쉽지 않기에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긴 결혼생활을 함께 하려면
이번 기회에 시호와 남편은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듯
하다.

참는 건 한계가 있고
아이들때문에 사는 건 분명 한계가 있다.
다시는 머릿속에서 '이혼'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시호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진솔한
대화를 통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후
올바른 해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에게도 그래도 행복이
전해질테니까~~~

전철안에서 읽기 난감한 표지의 도서였는데
겉표지를 뒤집어서
씌우니 핫핑크의 페이크표지로 변신한다.
뭘 쫌 아는~~출판사의 센스가 돋보인다.
이젠 행복이 가득한 집을 꿈꾸는 시호네 집을 상상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