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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펴냄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용의자 X의 헌신,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등
대중적 인기를 불러온 본격 추리소설부터, 미스터리, 서스펜스,
색채가 강한 판타지 소설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공허한 십자가>는 중학생 남녀(후미야와 사오리)의 풋풋한 만남과 함께,
딸을 잃은 주인공 나카하라가 형사로부터 전 부인 사요코의 사망소식을 들으며 시작한다.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11년 전, 여덟 살이었던 딸 마나미를 잃었다.
그때 마나미는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범인은 강도살인죄로 수감된 전과가 있고, 당시 가석방중인 몸이었다.
더 이상 부부로서의 삶을 살 수 없을만큼 괴로웠던 나카하라와 사요코는 결국 이혼했다.
나카하라는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반려동물 장례사로 생활하고,
사요코는 최근까지 도벽증 환자들에 대해 취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돈을 갈취하기 위한 우발적 살인에 사요코가 살해된 것이다.
두 번이나 유족이 된 사요코의 부모는 범인의 사형을 원하지만,
범인의 가족들로부터 ‘장인의 범행을 용서해달라’는 편지를 받게 되는데......
사요코에 관련된 사건을 접하면서
나카하라는 사요코의 원고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요코의 취재상대 사오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사요코를 죽인 범인 사쿠조의 사위 후미야와 그녀가 어린시절 연인사이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나카하라의 딸과 아내는 살해되었다.
그러나 두 범인 모두 우발적이라 진술했고 감형받았다.
그들에게 내려진 사형이 수감형으로 줄었고, 범죄사실에 대한 진술이 형을 결정했다.
가족을 살해한 범인의 사형을 원하는 유족.
그러나 범인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다고 해서 죽은 가족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흔히 죄를 지은 사람은 평생 십자가를 지고 산다고 한다.
하지만 평생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사람은
살인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피해자의 유족, 깊은 슬픔을 껴안은 유족이 아닐까??
우리가 만약 살인사건의 유족이 된다면.....
우리는 범인에게 어떤 형벌이 내려지기를 바라야 할까??
살인과 형벌, 사형제도의 존속, 생명의 소중함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 <공허한 십자가>는
추리소설의 대가답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흡입력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