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양국일.양국명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악 령

양국일.양국영 장편소설 / 네오픽션 펴냄

 

 

 

 

개인적으로 공포소설이나 호러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어릴 적 남들 즐겨보는 <전설의 고향>도 못 보는 겁쟁이였는데...

어깨넘어 조금이라도 영상을 보고 나면

그날 밤과 며칠동안은 여지없이 밤을 설쳐대기 일쑤였다.

내 꿈에선 TV에서 봤던 영상 그대로 왜 이리 쫓겨 다녔는지 모르겠다.

그때의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어서도 작용하듯

공포물은 여전히 친해지기 쉽지 않은 장르이다.

 

 

<악령>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데다가

몇줄 되지 않은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심장이 두근두근 요동치기 시작한다.

 

 

 

 

 

태인은 울창하게 우거진 시퍼런 전나무숲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두려움을 느낀다.

전나무 사이 어둠속에서 노려보던 남자의 맹수같은 눈초리에 전율과 불안이 밀려오고

미래에 닥칠 불행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썩 유쾌하지 않다. 

 

 

 

 

너무 많은 사고를 쳐서 문제아로 낙인찍은 태인은 더이상 전학갈 곳이 없다.

태인 역시 조용히 고등학교만 졸업하자는 마음으로

숲으로 둘러싸인 외딴 사립학교 'KM문화예술고등학교' 전학생이 된다.

 

학교가 5백미터 산꼭대기에 지어진 것,

교장을 제외한 모든 교사가 여교사인 것,

무엇보다 명문고의 위상을 갖춘 곳에 번듯함과는 거리가 먼

불량학생 한태인을 넙죽 받아준 것...등 수상한 것 투성이다.

 

 

<악령>은 태인이 전학온 날로부터 5일간 있었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숲을 지나면서 뒤를 쫓는 수상한 남자가 있었고,

교장의 방에서는 파수꾼같은 커다란 개를 만났고,

허연 피부에 각진 얼굴의 학생주임에게 담배를 몽땅 빼앗기며 수모를 당하고,

자신을 보고 아는척 하는 오수지와 사주팔자에 대해 떠들어대는 백석규,

룸메이트 지원을 만나는 등 전학 온 첫날부터 많은 일들을 겪는다.

 

천장 한 구석에서 발견한 비밀의 문과 은호의 노트,

해체직전에 놓인 미사모(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니그마'에

발을 들이면서 학교의 비밀을 서서히 알게 되고 그 비밀을 파헤쳐 내려한다.

 

학교의 비밀에 다가갈수록 감시자들의 존재가 드러나고
학생주임의 면담을 통해 이상하게 학교의 편이 되어버리는 학생들...

그 사이에서 태인과 유미는 그 비밀을 밝혀내려 한다.

 

체육교사나 은호처럼 당할 것인가?

과연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수천년간 감춰온 비밀이 세상밖으로 드러날 것인가?

 

끝을 향해 갈수록

밝혀지지 않은 공포의 대상이 점점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과 공포감에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던 <악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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