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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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사랑

베르벨 레츠 지음 /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펴냄

 

 

 

학창시절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와 같은 헤세의 작품을 접했을 것이다.

그때도 난해했던 헤세의 작품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려 시도해보지만

쉽게 쉽게 읽혀지는 책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헤르만헤세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점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헤세의 삶과 사랑을 담은 이 책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여러 편지와 문서를 통해 헤세의 세 연인을 추적하게 된다.

헤세는 세 연인을 모두 사랑했고 실제 세 명과 결혼도 했다.

 

 

첫 번째로 결혼한 여성은 사진작가였던 마리아 베르누이였다.

 

 

 

 

바젤에서 명망높은 가문이었던 베르누이 가문은 헤세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리아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지만

아버지가 참석하지 않는 결혼식을 하게 된다.

 

헤세의 변덕때문에 쉽지 않았던 결혼생활은 아이 때문에 점점 힘들어지고

마리아는 집안살림을 꾸리고 헤세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느라 여념없지만

헤세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툭하면 여행을 떠나버린다.

 

마리아는 14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헤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더 이상 없어.

다시는 그에게 기쁜 마음으로 굴종하지 못할 거야.
이제 그런 건 없어. 그 사람은 그냥 작가일 뿐이야.” 

 

 

마리아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헤세는 22살 연하의 성악가 루트 벵거와 연애를 했다.

 

 

 

같은 집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헤세의 이기적임과

헤세의 고독한 성향, 예민한 신경은 루트를 힘들게 만들었고

결국 두 사람의 결혼생활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2년간의 결혼생활, 이혼, 그리고 4년뒤 세번째 결혼!

 루트 벵커와의 결혼생활 도중 유부녀 니논 돌빈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헤세의 문학을 사랑한 연민으로 결혼의 꿈을 이룬다.

 

 

 

 

하지만 니논에게도 헤세의 은둔자적 생활과

돌빈의 열정적 생활사이에서 갈등하며 위기를 맞는다.

세 여인 모두 헤세를 사랑했지만 헤세와 이들의 사랑은 아름답지 못했다.

 

 

세계적인 작가, 문학적 천재로 인정받았던 헤세의 삶은 대단해 보이지만

남편, 아버지, 가장으로서 무책임하고 소홀했던 헤세의 모습은 그리 달갑지 않다.

 

전통과 규범, 구속을 거부했던

진정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고 싶었던 헤세!

언제나 갈등하고 고뇌로 가득찬 문학적 천재성을 지닌

예술가와의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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