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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 셀즈 올 - 소매업계의 강자가 되기 위한 아마존과 월마트의 기업 간 전투
제이슨 델 레이 지음, 전리오 옮김 / 퍼블리온 / 2024년 6월
평점 :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통망 싸움
최후의 승자는?
팬데믹 이후 세계의 모습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대면적 접촉을 피하고 편리함을 강조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온라인 기업들과 배송업체가 그렇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이마트와 쿠팡
기존의 유통망과 서비스로는 살아남기 힘든 시기이다. 사회가 변하는 만큼 기업의 가치와 변화는 불가피하다.
미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월마트와 아마존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속에서 경쟁과 대립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들 다각적으로 분석한 『 위너 셀즈 올 』을 통해 변화하는 유통망과 성장 구조의 변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승자는 누가 될지, 과연 승자독식의 시대적 모습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 위너 셀즈 올 』은 오프라인 시골 상점에서 시작해 세계 최대 유통망으로 성장한 월마트와 전자상거래라는 사회적 변화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을 잠식한 아마존의 경쟁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한 비교론적 경쟁보다는 두 기업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적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경제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두 기업을 비교, 분석하면서 기업 성장과 소비패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 성장한 기업의 이야기지만 읽는 동안 이마트와 쿠팡을 대입해서 읽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소비구조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바탕으로 변화된 소비구조까지 비교해서 읽는 재미가 좋았다. 각 쇼핑몰이 추진하는 기본 서비스들이 아마존과 월마트에서 이미 시도했고, 시행착오들을 통해 들어온 것들이구나,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경제적 모습들이 이미 미국에서도 경험한 일들이구나. 역시 경제에서의 패턴과 구조는 비교 분석하는 재미가 있구나를 느끼며 흥미롭게 읽었다.
거대 기업들이 성장과 경쟁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 사회적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맞춰 성장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까지. 기업들의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성장과 실패, 고민과 도전을 담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새로운 시각적 측면이라 경제를 바라보는 거시적, 미시적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위너 셀즈 올 』은 월마트의 창업자와 용감한 경영을 중심으로 기업 간, 기업 내부의 혁신과 파괴를 다루고 있다. 단순히 성공한 모습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실패의 이야기와 실패를 통한 교훈까지 담았다. 저자는 아마존과 월마트의 소매업 경쟁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거대 기업이 조직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담았다. 모든 기업의 리더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소규모 사설 교육기관을 운영했던 필자가 고민했던 모습들도 있었다. 특히 손해를 보면서까지 투자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여러 생각들을 해보게끔 했다. 필자와 창업자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시행착오와 시기의 중요성. 한방은 이 모든 것의 조합이 맞을 때 일어난다.
아마존과 월마트의 사례 분석을 통해 선택의 중요성과 복잡성, 고객의 충성도, 이해관계의 상충, 기업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부정적인 효과까지 다양한 분야의 모습들을 설명하고 있다. 유통과정에서의 독과점이 가지는 문제점, 거대 기업의 노동 착취, 노조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시각으로 두루두루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월마트와 아마존의 성장과 독식을 보면서 소비자로서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즉시성의 요건이 갖춘 소비자의 만족도 증가는 매출과 클릭으로 이어진다. 현재 소비패턴과 거대 플랫폼들의 판매전략에 따라 소비하게 되는 모습까지. 나의 소비패턴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오늘도 소비자의 지갑을 차지하기 위한
아마존과 월마트의 끝없는 경쟁!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오프라인의 소매점에서 시작한 월마트와 온라인의 거대망을 갖춘 아마존이 각자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와 도전장을 던졌다. 월마트가 온라인 시장에 공격적인 진출을 하고, 아마존도 오프라인 소매업에 거액을 투자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시장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내민 도전장에는 실패와 성공이 공존했다.
우리 집에서는 온라인의 아마존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오프라인을 즐겨 찾는 필자는 월마트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사실상 최후의 승자라는 말은 나머지 기업들의 희생과 파멸이자 소비자의 권리가 소멸된다는 말과도 같다. 두 기업이 선의의 경쟁이 많아질수록 이득을 얻는 것은 소비자가 될 것이다. 한 기업이 독식하는 세상에서 과연 승자의 의미는 무엇일까?
쿠팡이 빠른 공격으로 유통망을 잠식하면서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해 시장경제를 장악했다. 저렴한 월회비로 무료배송과 새벽 배송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빠르게 성장한 쿠팡은 8월부터 월회비 인상에 관해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이 비용을 투자하면서까지 이용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들지만 이미 빠른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지어 쿠팡이츠는 무료배송이라는 장점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하고 있다. 초창기 성장했던 배달의 민족, 요기요를 빠르게 뒤따르는 중이다. 플랫폼이 거대해지는 만큼 확장되는 사업들은 주변 경제 모습을 변화시킨다. 카카오가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해 다양한 분야를 잠식한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날 돌아보니 대형 플랫폼들이 판을 치는 구조로 변해있다. 상생의 가치보다 독점으로 성장해 배를 불리를 형태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위너 셀즈 올이 현실화되는 것 같다.
거대 기업들의 경쟁에서 피해를 입는 건 일용직, 저임금 노동자들의 희생과 소규모 점주들의 희생과 납품업체들의 손실에서 시작된다. 경쟁에 치우쳐 최저가를 외치지만 손실이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 무료배송에서 늘어나는 배송비 어디까지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될지 기업 간의 고민이 크다.
하나의 승자가 모든 것을 판매하는 ( 위너 셀즈 올 ) 세상은 모두가 패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상생의 가치, 독점의 위험성.
승자독식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