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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궤도 세트 - 전2권 ㅣ 신의 궤도
배명훈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배명훈의 '신의 궤도'는 읽을수록 놀랍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등 에 수많은 상상력을 빚지고 있으면서도, 전작보다 더 넓은 시야에서 사회와 인간, 삶과 관계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그러나 구성이나 시점, 플롯자체는 꽤나 간결하다. 이 소설은 어찌보면 한국이라는 특수한 사회문화적 공간에 대한 하나의 알레고리다.) 그 빚을 갚는다. 창작의 세계에선 그게 미덕이 아니겠는가. 한국식 고유명사를 과감하게 사용하고, 대한민국을 우주항공 분야의 초선진국으로 설정해놓고도 어색함없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뻔뻔함이 사랑스럽다. 유쾌함까지 닿지 않는 재기발랄함, 신파까지 미치지 않는 운명론이 이야기의 설득력을 더한다. 외교학을 오래 공부하고, 조금은 쌩뚱맞은 곳에서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등,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흥미가 글에 녹아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