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 씩씩한 실패를 넘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모험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평점 :
요즘 에세이가 재밌게 읽힌다
이 책을 골랐을 때 내가 고를 수 있는 책 중 유일하게 에세이여서 골랐다
저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냥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에세이 어서 골랐다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흡사 내가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가 생각난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만 21세에 SBS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한
전 아나운서라는 걸 알게 됐다
그건 내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차피 이 사람이 아나운서든 축구선수든
글을 쓸 때만큼은 작가일 뿐이고
난 그의 독자일 뿐이다
책은 때론 잔잔하고
때론 액션 영화 같고
때론 당황스럽다
에세이긴 하지만
저자가 남편과 만났을 때도 쓰여있고
지금은 '엄마'가 된 저자가
산부인과에서 본인을 엄마라고 부를 때마다
자신은 이제 엄마라는 걸 자각하는 게 재밌다
나도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애를 갖는다면
아빠 로서의 제2의 삶을 시작하게 될 텐데
우리 부모님처럼 사랑으로 키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물론 결혼부터 하고 나서 걱정할 일이지만 말이다
이 책은
다행히 한 흐름으로 쭉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서
읽기 편했다
특히 첫 글이 마음에 든다
'가난했던 봄의 사직서'
아나운서가 돈이 부족해서 가난하다는 건 당연히 아닐 것이다
마음이 가난하단 뜻이다
지금 나와 같다
난 학생이니
돈도 마음도 가난하지만
이것도 끝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내가 나중에 에세이를 쓴다면
'가난했던 나를 뒤로한 풍족한 지금 나'라고 하지 않을까?
물질적인 게 아닌
마음적으로 풍족하고 싶다
정말 행복해서 웃었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가난해졌다
책을 읽으며
사람은 저마다의 굴곡이 있지만
비슷한 삶을 산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배울 점도 당연히 있다는 것도 느낀다
오고 가는 출퇴근 길 읽기에 딱 좋을 것 같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만이라도
풍족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본 서적은 하니포터 6기로 활동하며 서적만 제공받은 자유로운 형식의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