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너희 세상에도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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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판타지, SF 동화로 남유하 작가를 알고 있었는데, 그간 난 눈먼 생쥐가 코끼리의 일부만 만지고 '코끼리는 이렇게 생겼구나.'라고 생각한 셈이었다.

성인소설이라 필터로 애써 거르지 않은 남유하표 환상호러는 그야말로 읽는 내내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강렐하고 섬뜩했다. 특히 '에이의 숟가락'. 언젠가 어떤 작가의 창작강의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작가란 주인공이 살인을 하겠다고 하면 그 손에 칼을 쥐어 주는 사람이다.' 그때 들은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액면 그대로 알 것 같은 작품이었다.

독자인 나는 그 끔찍한 살해 현장에 초대받아 숨죽이며 모든 걸 지켜본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장면 가득 낭자한 피와 살덩이를 구구절절 묘사한 건 아니다. 절제되고 압축적이면 그 순간 느낌의 핵심만은 콕콕 찝어낸 문장들은 이 작가의 호러 단편이 단순한 날것 그대로의 잔인하고 섬뜩한 공포가 아니라 한 단계 승화시킨 문학 예술에서의 공포를 느끼게 해 준다.

사전 서평단에 당첨되어 우선 네 편만 먼저 맛보았는데, 네 편 모두 머릿속에서 잊혀지질 않는다. 스토리도 화면도 잘 구성된 공포 영화를 보고 난 뒤 휴유증처럼....
공포 영화라면 예고편도 끝까지 못 보는 나같은 독자에겐 사실 조금 힘든 작품이긴 했다. 그럼에도 책에 실린 나머지 네 편도 무지 궁금하다. 조금은 시간을 두고 읽으면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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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숲으로 노란상상 그림책 90
양양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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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기러기 아빠와 이런 저런 이유로 아빠와 떨어져 사는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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