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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 - 강창희 소장의 100세 시대를 위한 인생설계
강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6월
평점 :
일딴 책을 읽으며 뇌리에 남는 것이 노노상속 이라는 단어.
기대수명이 길어지다보니 노인의 상속이 노인이 될 자식에게 돌아가는 것. 이게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데 매우 공감했다. 그리고 강창희 소장은 이말을 인용하며 현역시절 가입해둔 연금 3층구조(국민.퇴직.개인연금)으로 세상 떠날때까지 기본 생활비 정도를 보상받을 수 있는지 계산해보고, 부족하면 즉시연금이나 주택연금으로 부족분을 충당할 수 있는지도 계산해 봐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연금으로 기본 생활비를 충당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머지 재산의 일부는 안심하고 자녀들이 생산적인 투자를 하게끔 미리(죽기전 말고) 지원하라는 말이 쑈킹했다. 그래야 젊은 세대들도 뭔가를 해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우리 엄마가 늘 하는 말, "죽기전까지 사람은 돈을 쥐고 있어야 해. 집도 죽고나서 상속을 해줘야 늙어서 대접받지..." 라는 말이 오버랩되며...^^ 술술 재미있게 읽어나간 책이다.
진정한 경제적 자립은.. 일, 늙어서도 하는 일 인것 같다. 죽기전까지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은 고단하고 힘들고 체면없는 것이 아니라 , 사람으로써 존재의 이유가 되고 가치있고 보람찬 일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나부터 되야 할 것 같다.
일전에.. 딸을 데리고 낮에 전철을 타고 가는데 옆에 앉으신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지갑을 꺼내시더니 가지고 계시던 천원짜리 2개를 선뜻 딸에게 주며 "맛있는거 사먹고, 현명한 사람이 되거라" 하시며 나에게 하시던 말이 생각난다. "이래뵈도 내가 나이가 70이 넘었어. 젊었을때 열심히 일해서 조금한 공장을 차렸지. 지금은 공장 혼자서 잘 돌아가. 매일 출근하지도 않고 일주일에 3번 정도 운동삼아 출근하지. 우리 부부 두사람 먹고 사는덴 전혀 지장없어. 자식들에게도 손도 안벌리고 오히려 손주들 용돈도 줄수 있고.. 그런 부모가 되야 해"
그때는 막연하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도 늙어서 처음 본 아이에게, 어른들에게는 삶의 현명한 지혜를 전해 줄 수 있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 그게 막연하게 생각하는 내 노후의 삶이다. 사실 아직도 크게 여기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나에게 남은 시간들을 보내버면 '아.. 나는 내가 생각한 노후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갈 수 도 있겠구나.. ' 하는 절박함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우리 동네에 아침마다 줄줄이 연이여서 지나가시는 폐지줍는 노인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 나라고 저렇게 되지 않으라는 법 있나..하는 생각.
여자인 나부터도 두 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가 되어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사회로 나가야하고 일을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녀의 교육에 올인해서 자신의 노후를 망쳐 자식에게도 버리받는 부모는 되지 말자. 우리의 노후는 우리 부모들과는 다르다는걸 알게 해준 책.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 책.
그리고 다시 한번 우리집 재무조정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미래를 위해 대비하는 금융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꾸준한 자기 개발을 통해서 나를 어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꼭 찾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