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 나하고 얘기 좀 할래?
울리케 담 지음, 문은숙 옮김 / 펼침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어린시절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이 책은 책제목만으로도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흔히들 어린시절하면 아름답고 그립고 추억하고 싶은 것들을 떠올리는 반면,

저는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이 온통 어둡고 암울할뿐입니다.

부모님이 안 계셨던 것도 아니고, 가정형편이 어려웠던것도 아니지만,

부모님의 기대치에 어긋났다는 이유로 언어폭력에 시달리며 자랐거든요.

 

"너 같은앨 학교에 보내서 뭘하니?" "니 동생 반만 닮아라"

귀에 딱지 앉을만큼 들어온 이야기, 이제사 떠올려보니 피식 하고 웃음만 납니다.

 

고로 사람에 대한 마음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채 학창시절을 보냈고,

남편을 만나기 전까진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때까지 잠자코 기다려 주겠다던 남편의 말에 눈물 펑펑 쏟던날,

이제는 나를 위해서, 내 남편을 위해서,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더이상은 우울하게 살지 않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밝게 웃고 큰소리로 이야기를 했으며, 아무렇지 않은듯 행동하려 애를 썼지요.

그렇게만 하면 쉽게 성격이 개조될거라 믿었지만, 불행히도 얼굴은 밝지만 마음은 어둡기만 한

'이중이'가 되어가더라구요.

그런 제 모습을 보며 좌절감을 맛보던 중 이 책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가슴 한켠이 아려와 두세장 읽고는 더이상 읽지 못한 채 책장을 덮기도 여러번,

그렇게 어렵게 읽고난 책 한권, 제게 남겨준 여운이 참으로 길더군요.

 

내 안의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기, 과거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으며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과감없이 떠올려보기, 그리고 아픔을 숨기지 말고 끄집어 내 풀기.

이것을 풀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라는 것.

참으로 평범한 이야기인듯 하지만 제게 가장 어려운 과제 였던 부분이라,

이 책을 여러번 반복하여 읽어보며 다짐 또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금 이순간부터 죽는그날까지 나는 내 아이들을 사랑하겠노라,

신체적인 폭력은 물론이고 언어폭력 및 상처를 남기지 않겠노라.

선서를 하듯 다짐했습니다.

 

책을 읽는동안엔 눈물을 정말 많이 쏟아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나서 왠지모를 홀가분한 마음에 상쾌하기까지 했어요.

이제는 용기를 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이 책을 마음으로 읽었어요.

좋은 책 다른분들에게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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