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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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세상의 모든 공주들을 꿰뚫어 보고 있다.  1977년의 공주들도 2017년의 공주들도- 

그녀가 우리나라 작가로 있다는 건 이토록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녀의 아름다운 한글에 감탄하는 사이 그녀는 조용히 날카로운 펜촉으로 쿡쿡 찌르고 있었다.

피도 나는 줄 모른 체 소설에 빠져 읽다가 놀라고 만다. 


그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문구를 보았다. 

그녀를 이제 놓아줄 때가 되었다는 문구도 보았다. 

군사정권의 무서운 탄압도 독재도 한낮  남자와의 추억 정도로 치부되었다는 비판도 보았다. 

어느정도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가볍게 터치가 된 것이 아쉬운건가 아니면 그것을 집중적으로 신랄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인가 아니면 77년을 이야기하더라도 제대로 말하지 않을 정치이야기는 아예 다루지 않아야 옳은 것일까. 옳은 것은 없다. 이건 신문기사가 아니라 소설이다. 그 부분은 작가의 몫이다.


나는 그녀가 휙휙 무심히 던지는 정치 이야기가 좋았다. 

77년을 이야기하려면 빼 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중점은 그곳에 있지 않다. 

누군가는 그 속에서 진실을 보고 듣고 이야기하여야 하지만 누군가는 그 이면의 다른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할 권리도 있다. 모두 다 그 중심에서 그것에 대해 세세하고 분명하게 소설에 말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야 말로 획일적인 사고라 생각한다.  


시시한 여자들의 이야기로 평하는 것도 인정한다. 매우 단조롭게 말하면 이 소설은 시시한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정짓기엔 아까운 소설이다. 

섬세하고 미묘한 여자들의 심리를 이토록 날카롭게 표현하는 작가의 통찰력은 대단하다. 


'계속해서 다음 권이 출간되는 문제집 시리즈를 풀어가듯 주어진 생을 감당하며 살아왔을 뿐이지만 어느 순간 나는 그녀에게서 나의 또 다른 생의 긴 알리바이를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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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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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세상의 모든 공주들을 꿰뚫어보고 있다. 1977년의 공주들도 2017년의 공주들도- 그녀가 우리나라 작가로 있다는 건 이토록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녀의 아름다운 한글에 감탄하는 사이 그녀는 조용히 날카로운 펜촉으로 쿡쿡 찌르고 있었다. 피도 나는 줄 모른 체 소설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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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집밥 레시피 100 - 재료 손질부터 인기 반찬까지 소소하고 정갈한
세오 유키코 지음, 윤경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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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의 책 많이 갖고 있는데 활용도 실용성에서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포인트만 콕콕찝어 주면서 간편하게 쉽게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요리책에서 중요한 사진도 좋고 정말 실력파? 요리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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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와 고양이 1 - SL Comic
사쿠라이 우미 지음, 이수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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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좋은 만화 만났어요. 계속 미소지으며 볼 수 있었던 만화였습니다.
너무 사랑스럽고 공감도 되고 저는 개를 키우는데도 공감이 갈만한 소재가 많았습니다.
너무 좋아서 얼른 2권이 나오길 ㅠㅠ
그림체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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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대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공지영.손홍규.편혜영 외 19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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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작가가 대체 몇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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