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일 - 재수 x 오은 그림 시집
재수.오은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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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독 책 냄새가 많이 나는 책이다. 새 책이 오랜만이라 그럴 수도, 유독 향이 많이 날리는 종이를 써서일지도, 아니면 연필로 된 그림 때문에 검은색만큼 짙은 잉크향이 나는 걸지도 모른다. 그런 알 수 없는 가능성들은 차치하고 그냥 책 냄새가 짙은 책으로 기억하기로 했다. 시집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읽어보니 이해가 가고 말고가 문제인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뭔가 애틋해서 귀엽고 자꾸만 교실과 교복이 나와서 좀 따듯한 책이다.

  만화 프레임을 종이 위에서 본 것도 오랜만인데 연필 드로잉 질감을 그대로 가져와서 친구들이 보면 아마 또 '지 같은 거 보네' 할 책이다. 좀 욕같지만 부드럽다는 의미이다. 부드러운 그림과 함께보는 시는 확실히 이해가 쉬웠고 그러다보니 딴 생각도 많이 해볼 수 있었다. 그리운 학창시절이나 희미한 기억들을 가진 누구나 즐거운 기억조작을 동반하고 읽을 수 있을 책이다.

포근포근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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