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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유럽, 핀란드 - 따루와 연희의 사적이고 주관적인 핀란드 길라잡이
따루 살미넨, 이연희 지음 / 비아북 / 2016년 2월
평점 :
핀란드를 꿈꾸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작은 동네 도서관에서 ‘무민 시리즈’를 읽고 나서였다.
더욱 끌렸던 이유는 아직 친구들은 모르는 캐릭터라는 것!
나만 아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니 더욱 좋아했다.
(나중에 보니 유명한 캐릭터였지만^^;;)
무민을 좋아하면서부터 언젠가 무민의 나라에 가보고싶다고 생각을 했다.
무민의 나라는 핀란드였는데,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생소한 나라였다.
그저 유럽의 어딘 가쯤...?
그리고는 언젠가는 가보리라! 하는 버킷리스트 속의 나라로 내 마음 속에 담아두었다.
그러던 중에 이 책을 읽고 다시 마음속에 핀란드가 몽글몽글 부드럽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핀란드에 대한 이미지는 ‘무민’, ‘추위’, ‘사우나’, ‘훌륭한 교육’이었다.
이 책엔 이 모든 것이 담겨있다.

사우나라는 단어자체가 핀란드에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또한 핀란드 사람들은 책을 무척 좋아해서, 책 선물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도서관도 자연스럽게 발전한 것 같다.
일전에 어떤 강의에서 어떤 핀란드의 도서관은 대출기간이 ‘겨울방학이 끝나는 날’이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책 속의 도서관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하고, 시민의식이 발전했음을 느꼈다.

이 책은 여행 책이면서 동시에 에세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떠나고 싶다는 즐거운 상상에 빠지면서 또, 자세한 소개로 지금 당장 카드를 들고 결제해볼까 하는 마음이 샘솟게 하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내가 너무 핀란드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다.
저자인 따루는 한국에 핀란드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썼다고 한다.
생각보다 물가가 저렴하고, 제일 가까운 유럽이고, 한국과 닮은 구석이 많은 나라는 것!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친한 언니가 다녀와서 이야기해주는 여행기 같은 편안함은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이고 주관적인 핀란드 길잡이라니! 이 얼마나 포근한가?!

이 책을 덮으며……. 언젠가 핀란드에 간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꼭 가리라 마음먹은, 무민 테마파크, 그리고 도서관.
무민과 함께하는 언젠가를 꿈꾸며 가슴 한구석 먼지 쌓여있던 버킷리스트 상자에 빛을 비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