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콜렉터
캠론 라이트 지음, 이정민 옮김 / 카멜레온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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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인생에도 두 번째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고물을 주워 먹고사는 상 리 그리고 기림. 그리고 아이는 아프다.

렌트 콜렉터는 집세를 수금하는 사람이다. 소피프는 술주정뱅이에다가 고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앞부분부터 비극을 맞이 한다. 쓰레기 더미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세균이 가득하고

오물과 지독한 악취 속에서 파묻혀 있다는 것만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보내온 불도저, 그리고 매일 쓰레기를 싯고 오는 트럭으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해

늘 경계하며 살아야만한다. 그 뿐 아니라 차오르는 메탄가스를 조심해야하며 쓰레기 더미 속 화재위험까지 견뎌야 한다.

남편 상리는 강도를 당하게 되고 폭발하듯 사건은 터져버린다.


고약한 술주정뱅이 소피프가 책을 읽고 갑자기 상리가 이제껏 알아왔던 소피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감정과 모습을 보이고 상 리는 소피프가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을 알고 소피프에게 글과 문학을 배우게 된다.



살면서 단 한가지 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책을 사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인터넷에 비스무리한 문구들을 검색해 보아도 그런 말은 나오지 않는다. ㅎㅎㅎ

하지만 크게 공감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울증을 극복한 사람도 있고, 책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사람도 있다.

독재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 또한 글과 문학이라고 한다. (이 책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그러한 이유들로부터 나는 문학과 삶의 상관관계를 보다 깊이 생각해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로 문학이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상 리의 선생님이 된 소피프의 수업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배워보기도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고찰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p153 "배운 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먼저 배운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느끼고 믿어야 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놀라운 세계를 경험할거야."

우울증에 빠졌거나 인생의 슬럼프에 다다랐을 때 책을 읽음으로써 치유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을 읽고, 또 그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마냥 좌절해 있는 것 보다는, 나의 처지나 현재의 상황과 미래에 대해서 심도있는 몇 몇의 질문들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하여 해답을 찾아낼 수도 있고 책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낼 수도 있다.

소피프는 오래전 9년동안 어느 대학교 문학부 선생님으로써 재직하였던 경험을 살려

상 리를 가르치게 되는데 그 문학수업을 함께 듣는 느낌었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과 글을 느끼고 이해하는 일, 문학을 느끼는 일에 대해서 다시금 배워보게 되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글이 라는 것이 주어지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라는 문학적 상상에서

렌트 콜렉터 소설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저자 캠론 라이트의 아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승리의 강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 렌트 콜렉터라는 소설이 탄생하였다고 하니 그 시작이 참 특별하다고 느껴진다.



내 주변의 사람들은 누구나 글을 읽고 문학을 이해할 기회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상 리는 소피프에게 글을 배우기 위해 커다란 용기를 가져야 했으며 남편과 소피프를 설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그리고 쓰레기 매립장의 하루하루는 참담했으며 늘 소용돌이 속에 있는 듯 했다.


이 책 속에, 소피프의 문학 가르침을 통해서 글과 문학, 그리고 그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는

또다른 기회들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소피프의 문학 수업에 등장하는 문학작품들을 함께 읽고 공부하는 일도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상 리의 가족, 그리고 지난날 소피프의 사연을 비롯하여 쓰레기 더미 매립장의 어둡고 크고작은 사연들이 계속해서

교차하며 전개가 되는데, 내용도 참 좋았지만 작가의 글솜씨가 훌륭하다고 느껴지는 전개였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출생의 작가가 캄보디아의 난민들을 바탕으로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이 신기하다.

다큐멘터리와 책을 더 많이 깊고 다양하게 읽으며 다른 세상을 탐험하고 싶다.

이 책이 전하는 의의와 같이, 책을 읽음으로써 또다른 호기심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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