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곤충 관찰기 1 - 꼭꼭 숨은 곤충의 집 우리 땅 곤충 관찰기 1
정부희 지음, 최미란.조원희 그림 / 길벗스쿨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우리 땅 곤충 관찰기’로 말할거 같으면 20년간 우리 산과 숲을 발로 직접 걸으며 곤충을 연구해 온 ‘한국의 파브르’라고 불리는 정부희 박사님이 펴낸 책으로 오직…..우리나라 아이들만을 위한 스페셜한 곤충 이야기책이랍니다.

 


170페이지 정도 가량의 분량을 자랑하지만 큼직큼직한 글자라 금방 읽을 수 있고 눈에도 아주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무엇보다 곤충관찰책 답게 디테일하며 따끈따끈한 곤충 사진들이 담겨 있었답니다. 사진마다 우리 땅 어느 곳에서 찍었고 언제 찍었는지 년도와 날짜가 적혀 있었고, 지도 위에까지 보기 좋게 표기되어 있었어요.
마치 ‘이 곳에 가면 이 곤충을 꼭~~~ 만날 수 있습니다’ 라고 상세히 알려주는 듯 했답니다 ㅎㅎ
강원도에서부터 남단 제주도까지~ 보는 것만으로 저자가 곤충을 생각하는 열정과 노력이 그대로 전해졌고 ‘이렇게 편하게 보고 있어도 될까…’란 생각에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책은 ‘풀밭에 사는 곤충’, ‘나무줄기에 사는 곤충’, ‘물에 사는 곤충’, ‘흙과 모래에 사는 곤충’ 크게 4파트로 나눠져 있었고 한 파트당 평균 3~4종류의 곤충들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파트 끝엔 ‘더 궁금해’란 테마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전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가장 재밌게 있었네요. 지식이 충족되는 느낌 ^^ 평소 궁금할 틈도 없었지만…. 알고나니 너무 신기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코너였어요 ‘곤충이 번성하게 된 이유’, ‘곤충이 물 속으로 이사 간 까닭’, ‘곤충과 벌레의 구분법’, ‘사람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은 곤충’ 이야기~ 알면 더 좋을만한 아이들에게 유익한 이야기들이었답니다.

 

항상 봐도 볼때마다 신기한 대벌레,  몇 번 목격한 적이 있지만ㅋㅋ ‘어떻게 발견했을까??’란 생각을 할 정도로 만날 때 마다 반가운 녀석이죠.
책에 실린 대벌레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대벌레는 중국에서는 ‘대나무 마디 벌레’란 뜻으로 ‘‘죽절충’(竹節蟲, 대나무 죽, 마디 절, 곤충 충)으로, 서양에서는 지팡이를 닮았다고 ‘지팡이 벌레(stick insect)’라 불린다고 해요.
대벌레는 아시다시피 이게 나뭇가지인지…. 벌레인지….ㅋㅋㅋ 위장술로 몸을 감추고 있죠. 나뭇가지처럼 갈색, 풀잎에 있을땐 초록색으로 몸 색깔이 변한다고 합니다.
대벌레 암컷 같은 경우 우리나라 주변에서 볼 수 있으나…. 수컷 같은 경우 볼 확률이 드물다고 해요. 저자 같은 곤충학자도 아직 우리나라에선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네요 ㅎㅎ
그래도…. 종족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짝짓기 없이 암컷 혼자서도 알을 낳을 수 있다고 해요.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네요 ^^



축축가고 습한 곳의 숨은 청소부 '꼽등이' 귀뚜라미와 똑 닮아있는 꼽등이. 습한 곳을 좋아하다보니…. 주택가 주변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곤충인 듯 해요. 예전 꼽등이가 우리에게 해로운 곤충들을 먹어치우는 고마운 동물이라는 뉴스기사를 본 기억도 나네요 ^^

꼽등이 같은 경우 식성이 좋아 아무거나 잘 먹는다고 해요. 특히…. 죽은 생물을 좋아하며 벌레 시체나 음식물 쓰레기도 먹어치워 실제론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곤충이라고 해요.
그러나….. 곱등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해요. 사실 꼽등이가 미움을 사는 건 ‘연가시’ 때문인데 말이죠. 꼽등이 같은 경우 독도 없고 사람에게 아무 해를 주지 않으나… 종종 꼽등이 몸에서 연가시가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해 사람들은 꼽등이를 해롭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기생동물인 연가시는 풀에 붙어있다 풀무치나 방아깨비 같은 곤충들에 먹히고 몸 속에서 자연스레 곤충들의 영양분을 빼앗아 먹죠. 곤충들은 그렇게 앓다가 죽고 그 죽은 생물을 꼽등이가 먹고 꼽등이도 연가시에 조종당하다 결국 죽게되죠. 나름… 불쌍한 곤충인데… 늘 연가시 때문에 사람들에게도 외면받는 듯 합니다.

 

 

책 중간중간 알면 유익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퀴즈들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어찌 알고 책이 오자마자~ 열심히 가위로 잘라 뒤집고는 게임 중인 아이였어요. 곤충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어찌보면 1차원적인 놀이였지만~ 재밌게 아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을 했는데도 끝날 때쯤엔 곤충 이름과 몇몇 특징 정도는 알게 되었답니다.

 

재밌는 흥미 요소에 순간순간을 담은 디테일한 실사들 그리고 저자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부모님들마다 우선 순위가 다르겠지만 저는 초등학교 시절엔 아이가 책상에 앉아 공부력을 키우는 훈련을 반복하기보단 세상 속에서 몸으로 부딪혀가며 많은 걸 느껴보고 ‘동기부여’ 될 수 있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장소가 도시의 북적북적한 장소보단  푸르른 자연과 함께인 ‘산과 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해요.
자연 속에서 아이의 감성과 인성을 훌륭히 다질 수 있는 시기는 그나마 시간이 충분한 초등학교 시절이 아닐까 싶어요. 충분히 자연에서 느끼고 모자란 부분은 책을 통해 채워간다면 분명 많은 걸 얻어가리라 생각듭니다. ^^

 

재밌는 흥미 요소에 순간순간을 담은 디테일한 실사들 그리고 저자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글까지 ‘우리 땅 곤충관찰기’는 모든 게 만족스러웠던 책이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라는 아이가 감성과 인성이 더 훌륭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배우는 줄 몰랐는데 어느새 배웠더라. 제가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학습입니다.'

 

책 '우리 땅 곤충 관찰기 책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