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44
윤현자 지음, 김순영 옮김 / 초록달팽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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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들에게

 

가끔 잊기도 해

너에게도 프라이버시가 있음을...

 

엄마가 가랑잎인지 모르고

<번지점프>를 하다가

문득 돌아보았을 때 알았지 뭐니

엄마는 단풍 들기 시작한 가랑잎이었어

가을이 깊어지면 떨어질 가랑잎...

 

네가 <자반고등어>처럼

착 엄맘에게 달라붙어있을 때가

엄마에게는 ‘행복 충전’의 시절이었음을

그때는 몰랐지.

 

네가 우리집에서 <꽃받침>이 되어주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보면 고맙고도 미안해!

 

“~하지 마라”를 먼저 말해서 미안해

<‘마라’무침>을 ‘마라탕보다도 맵다’는

걸 알면서도

너에게 늘 그 마라무침을 먹였네.

정말 미안해!!

 

너는 누군지 아니?

<삼각형>의 ‘맨 위 꼭짓점은 희망봉’이야

우리집에서 너는 ‘꽃받침’이기도 했지만 ‘희망봉’이기도 해

 

그런 너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게

너의 모든 걸 궁금해하지 않을게

너의 선택과 너의 자유를 존중할게

너에게 프라이버시가 있음을 기억할게.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윤현자 시

#김순영 그림

#초록달팽이 동시집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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