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봉 씨의 눈부신 날들
박산향 지음 / 다시서는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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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채봉 씨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았다. <목단 피는 마당>과 <꽃밭에서> 채봉 씨가 얼마나 꽃을 좋아하는지 들었다. <농사꾼>과 <돌절구> 이야기를 들으며 채봉 씨는 얼마나 농사일을 잘 했을지, 채봉 씨가 돌절구에 온갖 것을 갈아내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였을지 다 보였다. <빈 손>이라도 더 나눠주지 못해 애석해하는 채봉 씨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채봉 씨의 빈손이 엽맥 잎사귀의 사진과 대칭되어 마음을 울린다. 놓을 수 없는 그 손. <장 구경>을 하면서도 채봉 씨가 더 좋아하는 것들에게 눈길을 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정 사는 재미가 무엇이었는지 <함께> 걸으며 배웠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같아도 꼭 남는 건 있다고 말하는 채봉 씨는 “문 같지 않은 / 문” 그 <문>을 잠근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내려가는 길 / 숨어있는 돌부리를 / 꼭, / 기억하렴” <산을 내려가며> 오르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채봉 씨다.

 

채봉 씨는 우리 엄마 같았다. 우리 엄마를 만나 한두 시간 수다를 떤 것 같았다. 그간의 속내를 얼마나 쏟아놓았는지는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아요 / 속내를 모르겠다고 섭섭해하지도 말아요” <뒷모습> 속에서 엄마는 대답하고 있었다. 엄마는 속 시원해 보였다.

 

<석류꽃>을 만나는 오월이다. 『채봉 씨의 눈부신 날들』 속에서 더 곱게 피어나는 채봉 씨를 만나며 엄마와의 소소한 일상들을 시로 쓰고 시집을 엮어낸 ‘채봉 씨의 3번 딸’에게 효도의 방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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