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39
전병호 지음, 채승연 그림 / 초록달팽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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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와 위안이 되어주는 쉬운 동시

 

“이 동시집이 오늘도 열심히 자라는 세상 모든 아이에게 위로와 위안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해요.” 전병호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말한다. ‘이 동시집이 오늘도 열심히 사는 모든 어른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어주었다. 어른인 내가 이 동시집을 보고 든 생각이다.

‘노랑어리연꽃’, ‘차봇’, ‘전호연’, ‘노란 등지느러미 공룡’, ‘날개옷’이 낯설었다. 검색을 해보며 알게 되거나, 짐작으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어림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끝까지 찾지 못한 건 ‘노란 등지느러미 공룡’이다. ‘신발장 앞에 엎드려 있는 노란 등지느러미 공룡아!’ 너는 누구니? 슬리퍼일까, 우산꽂이일까, 비옷일까, 우산일까? ‘노랑어리연꽃’을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다. ‘노랑어리연꽃이 피어나는 시간’을 생각하며 생생해지고 싱싱해지며 설레었다. 이런 시간을 설정한 시인에게 찬사를 보내며, 한 수 배우고 싶다. ‘노랑어리연꽃’은 작은 크기의 꽃이지만 여럿이 모여 ‘떼꽃’을 이루어 피어있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보여줄 것 같다. 진노랑 털복숭이. 오이꽃을 닮은 꽃.

동시는 쉬운 말로, 쉽게 써서, 쉽게 읽히고, 쉽게 생각되어야 한다. 그 쉬움이 시시함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쉬운 동시를 만나서 나는 참 좋다. 어린 조카를 종일 따라다니며 함께 놀고 돌아와 동시 일기를 쓴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하다. 나에게 ‘동시가 피어나는 시간’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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