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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어본 뻔한 이야기라고? ㅣ 초록달팽이 그림책 7
김순영 지음 / 초록달팽이 / 2026년 1월
평점 :
흠…흠…응!
“어디서 들어본 뻔한 이야기라고?”
“흠...”
“어들뻔이라고?”
“흠...흠...”
“그럼 이 동화 읽어볼래?”
“흠...흠...응!”
열 살 조카와 이모의 어젯밤 대화.
조카는 내 방에서 이 책을 보았다.
어 만화네. 조카는 좋아라하며 17분 동안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 당근이지.
서로 생각이 다른 거잖아.
얘 생각을 얘는 모른다고 쳐. 그럼 얘도 몰랐을까?
엄마랑 나는 매일 싸워. 엄마는 내 휴대폰을 부숴버리고 싶대. 그래서 내가 그랬지. 엄마 휴대폰도 부숴보라고. 엄마와 나는 일어나자마자 휴대폰을 봐. 엄마는 어떤 날에는 TV를 켜놓고 휴대폰을 봐. 나는 어떤 때는 컴퓨터를 켜놓고 휴대폰을 해.
엄마와 나는 서로 같아. 그런데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여기 나오는 악어와 토끼도 우리처럼 그런 것 같아. 그런데 악어랑 토끼는 정말 잘 지낼 수 있을까? 처음에 먹이로 생각한 악어와 그런 악어를 무서워한 토끼가 함께 사는 ‘토끼 악어 마을’이 될 수 있을까?
잘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앞집 사는 5학년 오빠와 처음으로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엄청 무섭고 싫었거든.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다니기도 했어. 그러던 중 놀이터에서 엄지발가락을 다쳐서 피가 났단 말이야. 겁이 나서 울고 있는 나를 그 오빠가 학원에 가다가 본 거야. 그 오빠가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갔어. 그날 이후로 그 오빠가 무섭지 않았어.
같이 살면서 같은 생각을 가지기란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었다. 서로 오해도 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기도 하면서 서로 해코지 할까 봐 무서워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교감과 소통만이 이런 허상을 깨게 해준다. 공존하는 시간 위에서 서로를 직시하여 바라볼 때 공상이나 망상은 사라지게 된다. 공존·교감·소통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어디서 들어본 뻔한 이야기라고?>는 ‘공존·교감·소통’을 일깨워주는 ‘깨알 같은 글씨와 그림’이 어우러진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흠...흠...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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