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터트리려고 - 2026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30
랄라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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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말한다. “이 책에 실린 51편의 시들은 내 놀이의 결과물이야. …(중략)…이 이야기들을 너와 나누고 싶어서 이 책에 모았어. 너에게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야.”

랄라 시인의 말대로 이 책의 시들은 좋은 선물이 되어주었다. 세상을 좋게 보는 눈과 좋은 냄새를 맡는 코와 좋은 소리로 듣는 귀를 가지고 있는 시인의 시들이 읽는 이의 가슴에 와 닿았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보는 눈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의 단면이 달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모르나 보다>처럼 나는 꽃밭의 풀을 잡초로 생각했다. 그 풀도 꽃을 피울 수 있음을 잊었습다. <보름달>에서 ‘옥의 t’를 찾아 ‘티 나지 않게’ 지워서 ‘I Can’을 만드는 재치를 몰랐다. <그랬으면 좋겠다>의 조카가 그런 이모를 귀여워하고 있음을 알았어야 했다. <사랑받는 방법>은 아주 쉬운데 나는 그걸 못했다. <너는 어때?>의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 알 수 없어 무섭대’의 모습으로 집 안에서 살아서 우리집 아이들은 슬비처럼 내가 무서웠을지도 몰라.

마음속을 훑고 다니는 시들이 너무 많습니다. 찔리는 마음이 많은 어른입니다. 좋은 것을 좋게 보고, 좋게 생각하는 지혜를 가득 품은 시들이 넘칩니다. 아이를 대하는 마음도 그러려니와 어른을 대하는 마음도 같은 것입니다. 어른도 누군가에게 좋게 보이고 생각되어지면 좋겠습니다. 어른 이거나 아이 이거나 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웁니다. 시를 쓰는 사람의 자세를 배웁니다. 아직도 배울 게 많아서 이 시집은 곁에 두고 자주 보며 생각해보아야 할 책입니다.

랄라 시인의 좋은 선물을 잘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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