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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 교실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34
별밭 동인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평점 :
『크레파스 교실』에는 크레파스들이 앉아있었다. 자유로워 보인다. 책상 줄은 맞추지 않았다. 모두가 앞만 보고 집중하여 공부하는 시간은 아닌 듯하다. 앞을 보는 크레파스, 옆을 보는 크레파스, 엎드려서 무언가를 하는 크레파스, 뒤를 돌아보는 크레파스, 연필을 친구에게 주는 크레파스, 일어서서 책을 읽고 있는 크레파스… 크레파스들이 신나서 떠드는 소리가 복도를 빠져나와 운동장까지 들린다. 열한 개의 크레파스들이다. 그런데 한 크레파스가 보이지 않는다. ‘어딜 간 걸까?’ ‘결석 한 걸까?’ 여기저기 찾아보니 뒤에 혼자 서서 동시를 낭송하고 있다.
“저쪽, 빨강 옷, 일어나 보세요.”
“맨 뒤 검정 옷, 대답해 볼래요?”
“파랑 옷,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크레파스 색깔로 부를 때마다
선생님이 가리키는 쪽으로
우리는 두리번두리번
-「크레파스 교실」 전문
『크레파스 교실』 동시들을 만나보고 나서 책표지 그림이 보여주는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였다.
열한 개의 크레파스는 열한 명의 별밭동인 시인들이다. 크레파스 하나는 5색을 가지고 있다. 그런 크레파스들 열한 개가 교실에 모여 있으니 55색 크레파스가 되어, 무엇이든 척척 그려내고 알록달록 색칠할 수 있게 되었다.
‘풀밭’을 걷다가 ‘어쩌면, ’사랑’을 ‘버려진 막대기 하나’에서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갑자기 사랑이 ‘솟았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용감한 소년’이 ‘개발새발’ 써놓은 암호는 ‘땅콩’의 사랑이야기 였어. ‘엄마 발자국’을 따라가다 만나는 ‘소나기’는 무더위를 식혀주어서 땅콩도 고마웠다고 전해달래. 그런데 소나기가 내리면서 때리는 ‘사랑의 매라 해도’ 아파서 싫으니까 ‘야외 음악당’에서 큰소리로 노래하며 말할 거야.
“별밭동인 시인들의 동시는 색색이 고운 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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