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간이 있고 배움의 정도라 할 수 있는 학교~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들의 학교는 바로 그러하네요.
단지 지식만을 습득하는 곳이 아닌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을 배우고
교사를 신뢰하고 교사가 가르치는 모든것을 고스란히 흡수하려는
학생들의 열의가득한 학습 태도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하는 이야기랄까요?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은 입시 과열로
학교에서 순차적으로 배우기보다 학원에서 미리배우기를 더 선호하고
교사를 불신하며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아닌
타인을 이겨야 살아갈 수 있다는 암묵적인
삶의 방식을 터득하고 사회에 나가는 경향을 느끼게 되는데요.
저는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아프리카 차드의 아이들은
경제적으로 풍요롭거나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아니지만
마음속에는 그것보다 더한 학교에 대한 희망과
배움의 열정이 가득함을 느끼게 되면서
그들에게 오히려 부끄러운 마음마저 들었답니다.
짧은 페이지에 달하는 이야기와 그림이지만
책을 읽은 후에도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었지요.

형과 누나가 가는 학교에
이제 동생 토미도 따라나서게 되는 학교 가는 어느 날...
그들에겐 새로운 학기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합니다.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옷을 입은 선생님은 그들에게 권위적인 교사이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배움의 터전인 학교를 우리 손으로 짓자고 제안하며 솔선하지요.
이곳에 흔희 볼수 있는 진훍과 나무로 벽을 쌓고 책걸상을 만들고
짚으로 지붕을 올린후 그럴듯한 학교가 드디어 완성된답니다.
누구하나 불평없이 드디어 무엇을 배우게 될까기대하며 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을 예의주시하는 아이들의 눈빛이 너무나 맑고 영롱하게 그려졌지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직접 공책과 연필을 골고루 나누어 주시면서
글자배우기 수업을 시작한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칭찬으로 자신감을 한껏 북돋우고
아홉달끝에 수업은 막을 내리지요.
아이들의 머릿속은 선생님이 가르쳐준 모든것이 가득 들어차고
학생들은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선생님은 내년에 또 만나자는 말씀을 남기고 학교가 파하게 된답니다.

그 후 학교는 큰비와 세찬 비바람에 진흙벽은 부서지고
지붕은 내려앉아 거기가 학교였음을 흔적만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학교가 쓰러져서 흔적만 미미하게 남아도
아이들이 이미 배울것은 이 곳에서 다 배운지라
쓸쓸함은 그리 느껴지지 않는건 여러분도 알겠지요?
다시 새학기가 되면 아이들은 또다시 학교갈 준비를 하고
선생님을 만나 자신들이 배울 학교를 손수 지을테니까요...

무언가 대신 남이 해준 것보다
내가 스스로 타인을 위해 무언가를 해결하고 해내었을때
그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겠지요?
아이들은 학교에서 글자만 배운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도리도 배우며
진정한 사제지간의 의미도 새겼으리라 여겨집니다.

울 공주들도 차드의 아이들처럼 형제지간에 학교에 가보는 책놀이를 했지요
학교에 가서 종이 벽돌로 집을 짓고 책걸상도 만들어
교실처럼 꾸며보게 했더니 아주 신나게 만들었답니다.. ㅎㅎ

종이벽돌로 뚝딱 만들고 의자와 걸상을 갖다 놓으니
영락없는 교실이 되었습니다.
동생을 데리고 학교에 배우러온 채경이...
동생가방을 걸어주고 앉혀주는 마음이 예쁘네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몰펀으로 지우개와 연필을 만들어 올려둔게 귀엽습니다 ㅎㅎ

공부를 다 하고 난뒤 자신들이 비바람이 되겠다며
엄마는 방에서 보지말아 달라는 부탁에 방에 갔다가
5분 뒤에 나와보니 이리 교실을 초토화로 만들었네요^^

다시 가방메고 학교로 온 두 공주들...
요 종이벽돌을 다시 정리하기로 하고 책놀이를 마무리 했답니다.
경이는 학교를 지어보고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글자를 가르쳐주는게 재밌었다하고
막내는 종이벽돌을 부수는게 재밌었다니 골고루 기분좋은 책놀이였네요.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라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꼭 읽어볼기를 권하고싶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