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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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지옥이었던 10대 시절을 보내고 어른으로 성장한 이들의 이야기!

10대 시절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한 채 웃는 법조차 잊고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던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들려주는 『나의 가해자들에게』. 지금까지 누적 조회 수 300만 회를 기록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퍼져 나가고 있는 유튜브 영상물이 있다. ‘왕따였던 어른들 STOP BULLYING’. 학창 시절 왕따를 당했던 끔찍한 기억을 몸에 새긴 채 그대로 어른으로 커 버린 이들 10명이 모여 각자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 놓는 방식의 인터뷰를 담은 영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영상의 댓글 창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치유의 한마당으로 변해 갔다.

이 책은 ‘왕따였던 어른들’에 담긴 인터뷰 전문을 다듬어 엮은 것으로, 영상물들의 재생 시간은 다 합쳐 20여 분 남짓이지만 실제 5시간을 훌쩍 넘었던 인터뷰 내용과 함께 영상이 나가고 나서의 삶을 담담히 풀어 놓는 10명의 후일담을 담아냈다. 책에는 학창 시절 왕따였던 기억을 갖고 있는 11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터뷰어이자 이 시리즈를 기획한 최윤제 피디를 비롯해, 인터뷰이 10명 모두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확실한 공통점을 여럿 갖고 있음이 드러난다. 급식 시간, 조별 발표, 체육 시간, 수학여행 등 학우들과 무리 지어 무언가를 해야 할 때 너무 괴로웠다는 것, 그때의 일로 인해 여전히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일을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다는 것이다. 인터뷰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학교 폭력은 어쩌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해결책을 찾고 싶다면 그 첫걸음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보는 데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왕따였던 어른들이 전하는

‘그날 거기’ 그리고 ‘지금 여기’

“어느 날 집에서 〈무한도전〉을 보는데, 갑자기 웃긴 장면이 나와서 막 웃다가 호흡이 안 되는 거예요. 과호흡이 와서 병원에 실려 갔어요.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웃은 적이 너무 없어서, 제 호흡이 웃는 호흡에 맞출 수 없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 후에도 웃다가 갑자기 헉, 하고 호흡이 멈춰 쓰러진 적이 한두 번 정도 있었어요. 지금도 막 그렇게 크게 웃거나 하지는 못해요.”(p.45)

별것 아닌 일에도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인 10대 여자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웃어본 적이 너무 없어서 웃을 때의 호흡법을 잊고 쓰러지는 아이라니,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슬프게도, 이것은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10대 아이들의 ‘실제 이야기’이다.

《나의 가해자들에게》는 10대 시절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한 채 웃는 법조차 잊고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던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은 책이다. 그동안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책 중심으로 다룬 책이나 논문은 많았지만, 이렇듯 피해자들이 직접 자신이 겪었던 일들과 그때의 감정, 어른이 된 후의 상황을 날것 그대로 풀어 놓은 책은 없었단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웃는 호흡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이 인터뷰이는 어른이 된 후에도 크게 웃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누군가는 어떤 집단에 들어가든 소외될까 두려워 자기를 자꾸 뽐내며 어떻게 해서든 집단의 중심이 되려 애쓴다고 했다. 다른 이는 거절의 말을 했다간 또 따돌림을 당할까 봐 무조건 ‘예스맨’이 됐다고 했고, 사람을 믿지 못하게 돼 깊은 관계를 아예 맺지 않는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이렇듯 소외의 기억은 크든 작든 생채기를 남기게 마련이지만, 지금껏 우리 사회는 이런 트라우마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시도조차 한 적이 없다. 왕따의 기억이 비단 학창 시절뿐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도 이 정도의 영향을 끼친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조금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고 진지하게 성찰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버텨 줘서 고마워

책에는 학창 시절 왕따였던 기억을 갖고 있는 11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터뷰어이자 이 시리즈를 기획한 최윤제 피디를 비롯해, 인터뷰이 10명 모두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확실한 공통점을 여럿 갖고 있음이 드러난다. 급식 시간, 조별 발표, 체육 시간, 수학여행 등 학우들과 무리 지어 무언가를 해야 할 때 너무 괴로웠다는 것, 그때의 일로 인해 여전히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 무엇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일을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다는 것.

하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이들은 조금씩 스스로를 추스르고 서로를 위로하게 된다. 같은 아픔을 겪고 있을 10대들에게 ‘버텨 줘서 고맙다’고,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라도 삶의 원동력으로 삼으라’며 가슴에 와 닿는 조언 또한 아끼지 않는다.

실제로 ‘왕따였던 어른들’ 영상물이 나간 후, 이 책을 위해 10인의 인터뷰이가 쓴 후기를 읽다 보면 이 인터뷰가 이들의 삶에 크든 작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들은 이제 자기 자신을 좀 더 챙기게 됐고, 자기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걱정하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의 시작이 된 유튜브 영상물 ‘왕따였던 어른들’ 시리즈는 시작과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 엄청난 반응을 불러왔다. 영상들에는 수만 개의 댓글이 달렸다. “당할 만했네”라는 식의 악플도 많았지만, 90퍼센트 이상은 이들에게 응원을 건네거나 자기 이야기를 풀어 놓는 내용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왕따였던 어른들’ 댓글 창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치유의 한마당으로 변해 갔다. 죽고 싶다고 했던 이들이 삶의 용기를 얻었다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던 이들이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발 더 나아가 이런 일들이 사라지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에 대한 생산적인 토론까지 줄을 이었다. 악플들이 난무하는 온라인상에서 펼쳐진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처럼, 학교 폭력은 어쩌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조금이나마 해결책을 찾고 싶다면 그 첫걸음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보는 데서 떼어야 할 것이다. ‘왕따였던 어른들’ 시리즈의 댓글 창은 바로 이 사실을 확실히 보여 준다. ‘왕따였던 어른들’ 영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여과 없이 담아낸 《나의 가해자들에게》가 갖는 진정한 가치 역시 바로 이 지점에 있을 것이다.

 

 

씨리얼 작 <나의 가해자들에게>는 예전부터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왕따’를 소재로 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복잡한 사회 이슈를 먹기 쉽고 맛도 좋게 전해주는 미디어 채널 씨리얼로 이 채널에 올라왔던 왕따 피해자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는다기 보다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PD가 진행자가 되어 여자반과 남자반에 모인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여자 반은 가연, 민아, 희정, 주연, 지영의 다섯 명이 그리고 남자 반은 권배, 의현, 요셉, 성호, 재경의 다섯 명이 이야기를 나눈다. 목차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출석부, 조회시간, 1교시, 2교시, 점심시간, 방과 후 등으로 이뤄져 있어 마치 다시 학교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책 속에 삽입된 일러스트 들이 독자가 학교를 떠올리도록 한 몫 한 것 같다.

나의 학창시절을 잠깐 떠올려본다면 나는 학급에서 소외당하는 쪽도 아니었고 소외시키는 쪽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소외당하는 친구를 도와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해에 일조하지도 않았다. 따지자면 방관자 느낌이었달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 아이를 방치했을까 싶은데 그 시절에는 그 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었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반 내에서 이야기가 도는게 싫었던 거 같다. 조금 더 어른스러운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면 내가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낼 수는 있었을까? 사실 나와 같은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또래집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기에 같은 반 친구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싫고, 가해하는 아이가 무척이나 무섭기도 했으니까. 그렇지만 소외당하던 아이만큼이나 힘들고 아프진 않았을 텐데…. <나의 가해자들에게>를 읽다 보니 그 친구가 어딘가에서 평범하게 어떤 날은 슬프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때때로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가해자들에게>는 중간에 일러스트들이 삽입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중간에 일러스트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거기다가 책 내용과 연관된 일러스트라 일러스트를 보면서 감상에 잠기기도 했고.

책 속 인터뷰에 응해준 인터뷰어들은 아직까지 깊은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 나도 내가 겪었던 힘들었던 시간들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데 그들은 정말 얼마나 힘든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는 것일까. 왕따가 어른이 된다고 해서 어릴 적 받았던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극복하지 못한 상처 때문에 무뎌지고 무뎌져서 내가 아픈지도 모르고 그렇게 썩어문드러져 가고 있을 수도 있다. 자신의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덤덤하게 말해 준 인터뷰어 중에는 그래도 이전보다 한 층 더 밝아지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 자신의 아픔을 다른사람과 함께 공유하면서 자신의 상처가 조금은 아물었기를…….

그리고 다른 어딘가에서 이 책을 읽는 누군가가 위로를 얻고 한발짝 더 나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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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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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강의 들을 기회가 있어서 들었는데 넘 재밌었어요~~^^ 책도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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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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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만 헤어져요 / 최유나 / 알에이치코리아

#16만독자공감인스타툰[메리지레드] #미공개에피소드+에세이수록

“특기는 싸움, 취미는 위로!”

최변의 웃음, 짜증, 눈물범벅 법정 드라마

2018년 9월 연재를 시작해 순식간에 16만 팔로워를 모으며 인스타툰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극한 [메리지레드]가 단행본으로 찾아왔다. 매화 에피소드가 업로드될 때마다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사며, 댓글 창을 눈물과 울분과 감동의 도가니로 만든 이 작품은 현직 9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변호사, 일명 최변이 직접 작가로 나섰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최변이 들려주는 별별 이혼 사건들 중에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 심한 이야기도 허다하다. 그런가 하면 온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아름다운 사연, 양쪽의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미묘한 사건도 수두룩하다. 확실한 것은 최변의 이야기에 정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최변의 학창 시절부터 꼬꼬마 변호사 시절,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이후의 시절까지가 두루 그려지며 사랑과 이별, 가족에 대한 관점이 점점 성숙해지는 그녀의 성장기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결코 웃음을 놓치지 않는 특유의 재치와 귀여운 그림체 역시 한몫한다.

이번 단행본은 원작의 재미와 가독성을 배가시킨 완전히 새로운 편집으로 독자를 찾아간다. 이를 위해 그림을 맡은 김현원 작가는 초기 20개 에피소드 전체를 새로 그렸다. 여기에 최변의 아버지 이야기, 결혼 및 출산 이야기, 부부 싸움 이야기 등 그간 풀어놓지 않았던 미공개 에피소드 5편과 좀 더 깊은 속마음을 드러낸 에세이 17편을 추가로 수록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이혼을 돕기도, 막기도 하는

변호사의 이야기

“수십 년을 맞고 살았는데… 그 인간이 나보고 몸만 나가라네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아이가 내 친자식이 아니래요.”

“시어머니가 부부 관계까지 간섭하세요.”

“제 와이프랑 제 친구 남편이 바람이 났어요.”

무슨 아침 드라마에 나오는 이야기 같겠지만, 불행히도 이는 모두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이혼 전문 변호사 최변의 인스타툰 [메리지 레드]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최변이 직접 다뤘던 사건, 법정에서 방청했던 사건, 다른 이에게 전해 들은 사건 들을 조금씩 각색해 최대한 실화에 가깝게 재구성한 것이다.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지만 이를 다루는 최변의 성숙한 시각과 진정성 있는 태도 덕분에, 이 작품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이들의 호평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최근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혼은 대놓고 말하기에 금기시되는 주제 중 하나다. 최변은 이 점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 이런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이혼 변호사는 이혼하지 말라고는 안 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여전히 서로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고 이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커플들의 이혼을 막았을 때 얼마나 큰 뿌듯함을 느끼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론 평생 집안에 헌신하면서도 자기 목소리라고는 내본 적 없는 순한 이들에게 당당히 제 권리를 찾아주며 이혼 소송을 유리하게 이끌었을 때의 자부심도 빼놓지 않는다.

“삶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려준

의뢰인분들이 내 가장 큰 스승이다”

“제 마음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나 봐요. 이제 이혼할래요. 하고 싶어요.”

“저 재혼해요. 새로운 사람 만났는데 너무 잘해줘서요.”

“이번에 작은 가게 하나 차렸어요. 사업이 아주 적성이네요.”

“저 그냥 이혼 안 하려고요. 한 번 더 노력해볼게요.”

평생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던 배우자와 헤어지기로 결정했을 때, 그 상처와 괴로움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혼이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고통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을 잘 감내하고 극복해낸 이들을 이야기하며 최변은 “삶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려준 내 의뢰인분들이, 내게는 가장 큰 스승”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런 깨달음을 얻기까지 최변의 성장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구성을 취한다. 1장에서는 이혼 변호사가 된 계기와 변호사 된 직후의 어리바리 시절을 다룬다. 2장에는 결혼 전후 변호사 초창기 시절, 때로는 장기를 살려 의뢰인을 따뜻하게 위로하기도 하고 법정에서 투사처럼 맞서기도 했던 좌충우돌 이야기를, 3장에는 이혼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마주했던 정말 기가 막힌 각양각색 사연들과 이를 통해 느낀 점들을 넣었다. 마지막 4장은 이혼은 물론 결혼 생활과 인생에 대한 최변의 성숙해진 시각을 담았다.

이 작품의 메시지가 결코 가볍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김현원 작가 특유의 귀여운 그림체는 심각한 이야기조차 훨씬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비단 결혼과 이혼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이 책이 커다란 선물로 느껴질 것이다.

결혼이란 아직 나에게 아주 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어렸고 주위에선 결혼하는 사람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하나 둘 나이를 먹어가고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도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니, 어라 이젠 내가 결혼할 나이가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직 결혼생각 없을 무) 결혼을 생각하지 않으니 이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우리 이만 헤어져요>는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변호사가 저자인 인스타 툰이다. 인스타 툰이 책으로 나온 것! 인스타 툰으로는 예전이 며느라기를 한 번 읽어본 적 있는데 요즘은 포털에서 연재되는 웹툰뿐만 아니라 인스타에서 연재되는 인스타툰도 인기가 매우 많다.

<우리 이만 헤어져요>는 이혼 변호사가 법정에서 직접 겪은 일을 에피소드처럼 풀어낸 그러니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스타 툰이다. 변호사인 저자가 만난 수많은 의뢰인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들의 이혼을 돕기도 하고 막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들. 인스타에서 이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16만 팔로워를 모았다고 하는데 그것이 이해될 만큼 정말 재미있었다. 나하고는 상관 없다고 생각했던 결혼과 이혼을 소재로 한 인스타 툰이었지만, 어쨌든 지금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니까!

인스타에서 연재할 당시에는 제목이 <메리지레드>였는데 출간하면서 <우리 이만 헤어져요>로 제목이 바뀌었다. TV에서 방영하는 막장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사이다 같은 이혼소송 장면은 현실에선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의 변호사는 보통 한가지 소송을 맡는데 현실에선 한명의 변호사가 40~70개의 일을 한 번에 맡아서 한다고 하니 정말 힘든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여자로서의 그리고 변호사로서의 고충을 미약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함부로 다루기 어려운 어두운 에피소드도 그림작가 분의 동글동글한 그림체로 전달되니 금방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예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서만 대~강 인지하고 있었는데 실제 사연을 접하니 정말 힘들겠구나 싶었다. 세상에 힘들지 않는 일이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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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원천 - 꿈을 이루는 단 하나의 마스터키
타라 스와트 지음, 백지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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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원천 / 타라 스와트 / 알에이치코리아

정신 의학과 신경과학을 접목한

경영 코칭의 대가가 밝히는 자기혁신의 비밀

돈과 사랑, 성공을 얻는 인생 업그레이드 코칭의 모든 것

신경과학자이자 MIT 슬론경영대학원 및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인 타라 스와트 박사가 자기혁신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서 강력하고 탁월한 ‘끌어당김의 법칙’을 과학적 근거를 들어 최초로 소개한 책이다. 9년간의 대학 공부와 7년간의 임상 경험, 10년간의 경영자 코칭을 거치고 난 뒤 저자가 얻은 깨달음, 즉 부의 원천인 ‘소스(SOURCE)’를 활용해 인생을 바꾸는 비결을 공개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현하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위한 지침이 될 것이다.

전 세계를 열광시킨 『시크릿』의

핵심 원칙을 과학적 근거로 제시하다!

『부의 원천』은 전 세계에 시크릿 신드롬을 불어 일으킨 화제의 책 『시크릿(원제: The Secret)』이 주장했던 ‘끌어당김의 법칙’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독자 스스로 여섯 가지 핵심 원칙이 불러올 변화와 시각화를 통해 실제로 이상적인 미래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과정과 그 원리를 알아보고, 저자가 고안한 4단계 프로그램으로 실행에 옮겨 진정한 목표를 실현하도록 돕는다.

『시크릿』과 같은 자기계발서는 평범한 내가 '끌어당김의 법칙'을 이용해 스스로의 운명을 바꿀 힘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수세대 전부터 건강, 성공, 사랑, 우정, 부를 찾기 위해 고대의 표현과 시각화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끌어당김의 법칙’이 진짜 효과가 있을까? 그리고 단순히 마음을 가다듬어 정신을 개조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다가올까?

타라 스와트 박사는 『부의 원천』에서 만약 우리가 회의적인 시선에서 벗어난다면 우리가 진실로 내면에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향해 몰입할 수 있다고 강조한. 신경가소성, 끌어당김의 법칙, 감정, 논리적 사고, 심지어 자기관리, 마음챙김에 대한 실용적인 훈련법을 포함해 신경과학과 행동심리학에서 밝혀진 뇌가 어떻게 그리고 왜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밝히며 이 시스템이 어떻게 인생의 돌파구를 제공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닥을 치던 불행한 인생에서 자신감, 목적, 기쁨을 가지고 살아가는 성공적인 기업가로 변화시킨 그녀 자신의 지난 여정을 진정성 있게 풀어내 과학적인 검증과 개인적인 연구 사례가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성공을 향한 열망을 다시 뜨겁게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원하는 대부분의 것들. 즉, 건강, 행복, 부, 사랑 등은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타라 스와트 박사는 독자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 『시크릿』의 통찰력과 영감을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의 실천법과 결합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인 부의 원천, 즉 소스는 우리의 마음을 열고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검증된 도구가 될 것이다.

인생이 달라지는 놀라운 변화, 부의 원천

책을 집어 든 순간부터 완전히 새로 태어나다!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신경 쓰고 있지 않은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직업상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가?’

‘내 인생은 목표가 없는 것 같다. 이대로 인생이 흘러가 버릴까 봐 두려운가?’

‘나보다 더 가진 사람들이나 내 친구들을 질투하지는 않는가?’

슬럼프를 겪거나 긍정적인 생각을 잃었을 때 환경부터 탓하지는 않는가?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면 마음부터 열어야 한다. 환경을 비롯한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은 정신이다. 우리가 삶에서 원하는 건강, 행복, 부, 사랑은 우리의 뇌에 의해 지배된다. 이 책은 우리의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검증된 사실과 지식을 알려주며,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실천법을 4단계로 제시한다. 부의 원천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 방법과 완전한 나를 찾는 비법을 담아냈다. 이 책의 단계를 밟아 실천에 옮기면 누구나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될 것이다. 꿈을 이루는 단 하나의 마스터키를 얻은 당신은 완전한 나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제 그 무엇도 당신을 막을 수 없다.

 

몇 년 전, 전세계에 시크릿 열풍이 불었다.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시크릿>이란 책이 베스트샐러에 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시크릿에 나오는 법칙들을 따라하고 방송에까지 나왔던 것 같다. 물론 그 시절 나는 시크릿을 읽지도 않고 믿지도 않았는데 아직까지 회자되는 것을 보니 효과가 있긴 있나 보다. <시크릿> 이후 비슷한 자기계발서가 무한하게 등장했는데 이번에 포스팅 할 타라 스와트의 <부의 원천>도 이와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다.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 과학자가 저자인 책으로 <시크릿> 속 ‘끌어당김의 법칙’에 주목한다. 특히, <시크릿>의 통찰력과 영감을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키>의 실천법과 결합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부의 원천>을 읽으면 통찰력과 영감을 실천할 수 있는 그래서 결국 ‘부’를 손에 쥘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걸까?

“마음을 열면 인생이 바뀐다!”

돈과 사랑, 성공을 얻는 인생 업그레이드 코칭

신경과학자이자 MIT 슬론경영대학원 및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인 타라 스와트 박사가 자신의 책 <부의 원천>을 통해 최초로 자기혁신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강력한 ‘끌어당김의 법칙’을 과학적 근거로 소개한다. 9년간의 대학 공부와 7년간의 임상 경험, 그리고 10년간의 경영자 코칭을 거치고 난 뒤 저자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즉 이것이 바로 부의 원천인 ‘소스(SOURCE)’를 활용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책에서 말하는 부의 원천인 ‘소스’는 복잡하고 정교하고 통합적인 뇌의 힘을 말한다. 다시 말해, 소스란 대뇌의 피질이다. 계획하고 데이터에 입각해 결정을 내리는 능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육감과 온몸의 감각을 생각과 통합하는 능력(대뇌피질과 번연계)이라는 것이다. 소스를 내가 내 내면 속에서 끌어내려면 그 어떤 것보다도 뇌의 신경경로와 패턴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이 달리진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평소 나의 행동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의 인식을 이해하는 능력이 그 토대가 되어 ‘마음 이론’ 능력을 이용해 주변사람의 행동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마지막으로 예측한다. 따라서 <부의 원천>은 나의 소스를 돌아보며 현실적인 방식으로 과학과 영성을 접목하는 법을 안내하는 길잡이라는 것이다. 어휴 어렵다!

아직 한 번 읽어보는 것으로는 마음 이론과 끌어당김의 법칙을 습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니까 시간이 날 때마다 찬찬히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직접 실천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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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지혜로운 시간 하룻밤 시리즈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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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토마스 아키나리 / 알에이치코리아

“철학은 일상의 고민을 가장 잘 비추는 거울이다”

내면을 깨우고 삶을 채우는 19가지 유서 깊은 사색들

방향을 잃거나 길을 잊어버리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같은 순간이 우리에겐 뜻하지 않게 자주 찾아온다. 틀림없다고 생각했던 사실이 여지없이 틀렸을 때, 갑자기 끓어오르는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 때, 진짜 내 모습이 어떤 건지 헷갈릴 때, 어떤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는 철학이 필요하다.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은 시대를 수놓았던 수많은 철학가들과 문장들을 소개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들은 모두 철학을 껴안고 있다고 설명한다. 잠들어 있는 내면을 깨우고 삶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이 책은 하루 종일 쌓아온 고민을 고스란히 비춰볼 시간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가장 쉽고 짧게, 서양철학을 여행하는 길

작가 토마스 아키나리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서양의 사상들을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과 접목시켜 소개한다. 빨간 꽃을 보며 빨간색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플라톤의 이데아를 설명하고, 늦은 밤 SNS에 올라온 친구의 감성글이 철학자들과 닮은 이유를 들려준다. 현상을 보고 그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철학자의 모습을, 일상에서 문제나 고민을 떠안는 익숙한 우리의 모습으로 빗대어 설명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책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로부터 철학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는 길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또한 책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면서도, ‘서양철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아선 안 될 명언과 개념어 또한 살뜰히 담아놓았다. 소크라테스의 산파법, 헤겔의 변증법, 소쉬르의 구조주의와 마르크스의 유물론 등 페이지마다 정리해놓은 시대의 철학자들을 만나다 보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던 이론들이 시간여행을 떠난 것처럼 자연스레 일상으로 흡수된다. 짧으면서도 쉬운 글들을 따라 읽으며,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본질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스스로의 삶에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가장 보통의 문제들을 통해 사고의 틀을 넓혀가는 일

남을 위해 헌신했던 예수가 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했을까? 자신의 이론에 한계가 있음을 깨달은 비트겐슈타인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타인은 지옥이라고 말한 사르트르는 왜 ‘앙가주망’이라는 사회참여 행위를 장려했을까? 그들이 이론과 사상으로 남겨놓았던 걱정들은 사실 가장 보통의 문제들이다. 연인 앞에서 사랑의 의미를 고민하고, 직장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계속해서 의심하며, 행복할 방법을 부지런히 솎아내고 찾는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바로 철학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깊은 사색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주장이 우리를 고스란히 비춰주는 거울임을 깨닫게 된다. 시대와 대륙을 넘나들며 모두의 마음에 스며들었던 서양의 철학들로부터, 우리는 잠 못 이루는 밤 유익한 침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쉽게 일고 깊게 사유하는 시간을 주는 책,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이다. 뭔가 익숙하고 어디선가 읽어 본 적 있는 책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 책 대학교 1학년 때 필수교양 수업 중 하나인 철학 수업 듣다가 읽어 본 책이잖아?! 과제를 위해 읽었던 책을 이렇게 다시 읽게 되다니 ㅎㅎ 그 땐 강제로 과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읽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책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 그치만 다시 집어든 이 책은 정말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약간 상황 차이인건가..?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은 총 31명의 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19장에 걸쳐 읽는 책이다. 그러니까 철학에 대한 핵심 포인트만 콕콕 찝어 있다는 것!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마르크스 등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철학자부터 후설, 들뢰즈, 메를로퐁티 등 조금은 생소한 철학자의 이야기까지 모두 서양철학 책 한 권 속에 담겨져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상대의 말에 ‘무슨 뜻이지?’ 하고 신경 쓰였던 적이 있는가? 모두 한 철학적인 사색이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특별할 게 없는 빨간 꽃을 보고 빨간색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이 또한 훌륭한 철학적 실천이다. 눈앞에 있는 꽃은 이윽고 시들어 없어진다. 하지만 당신은 이후에 어딘가에서 또 다른 형태의 빨간색을 만나게 되면(예를 들어 붉으락푸르락 달아오른 직장 상사의 안색을 본다면) 그 꽃을 떠올릴 것이다.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노동자는 생각한다. ‘자신이 만든 것이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면, 무엇을 위해 일한단 말인가, 자신은 하나의 부품에 불과하지 않은가’라고. 이렇게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에서 기쁨을 찾지 못하게 되고 일할 의욕 또한 점차 희박해진다. 예를 들어 자신이 구두를 만들고자 생각했다고 하자. 노동이란 본래 자신이 내면에 갖고 있던 이미지를 마음속으로 기대하며 자신의 외부로 드러내는 자기표현 행위였다. 그리고 노동은 그 결과로 생긴 구두를 보며 만족하고 나아가서는 그 구두를 신는 사람이 기뻐함으로써 자신도 역시 기쁨을 실감한다는, 자기실현 행위이기도 했다. 그런데 현실을 사는 우리의 노동은 어떤가? 노동에 보람을 느끼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철학은 어렵다. 사실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고는 해도 다른 철학책보다는 비교적으로 쉽다는 얘기이지, 철학이 엄청 쉽게 풀이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철학 자체가 무척이나 어려운 과목이니...) 그러니 조금 쉽게 접근하길 원한다면 목차를 먼저 펼치고 읽어보고 싶은 부분을 먼저 읽어보거나 각 철학자 부분만 짧게 시간내서 틈틈히 읽는 법을 추천한다!

그리고 읽으면서 조금 잉? 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철학사 소크라테스를 맨 처음에 위치시키며 비판하고 시작하더니 갑자기 미국을 칭송하고 한국 정치에 대해 참견하며 나라가 엉망이 되느니 하는 소리를 한다. 그래서 저자가 어느나라 사람일까 했는데 역시나 '그 나라' 출신이라는 추측이 된다. 성도 그렇고 번역가가 일본어 전문 번역가 ㅎㅎㅎ.. 어쩐지~! 저자의 생각이 깊게 박혀있는 철학서라니 그냥 쉽고 편하게 읽어 넘거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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