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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 - 이별과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가는 법
안 앙설렝 슈창베르제 &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민음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13살,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죽음이란 걸 경험했다.
언제나 옆에서 함께 했던 할머니의 죽음은 커다란 충격이었고, 난 그 슬픔속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그 어렸을 적의 난, 충분한 애도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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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哀悼] :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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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울지 못한 당신을 위하여>는 누군가의 죽음이나 질병 혹은 이별에 대해 충분한 애도 없이 상처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애도를 마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누구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곁에 “죽음”이란 때놓을 수 없을 만큼 가까운 존재다. 죽음의 대상이 내 곁에 있는 사람일 수도 어쩌면 나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을 우리의 삶에서 멀리 떼어놓아버리기 때문에 막상 죽음이 닥쳤을 때엔 애도하지 못하고 슬픔을 가슴에 품은 채로 우울함과 상실감의 수렁에 빠져 지내기 십상이다. 그리고 그 수렁 속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물론 나도 그랬다. 가장 친했고 가장 가까이 지냈던 할머니의 죽음은 어린시절 크나큰 충격이었고, 지금까지도 가슴의 쓰라림으로 남은 그 슬픔은 충분히 치유하지 못했고, 나는 애도를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방법을 몰랐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작정 가슴에 묻어두면 스스로 치유될 줄 알았던 생각은 책을 통해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상처에 대해 생각하고, 혹은 용서하고, 긍정해야 한다. 부족한 점을 가진 그대로 스스로를 인정하고 더 사랑하며, 나아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더 사랑하자는 것, 이것이 바로 필자들이 애도를 마치지 못한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바이기에 우리는 이제 애도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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