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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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반찬 말고 고민을 요리하다

소금 이만치, 후추 요만치, 반찬 요리하던 김수미가 이젠 욕 이만치, 위로 요만치 넣어 고민을 요리한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무전무업(돈 없이는 취업도 없다)·퇴준생(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모진 세태 속, 시달리고 시들어가는 10대부터 50대를 위해 그가 고민 상담소를 열었다.

필모그래피 화려한 배우 혹은 게장 담그는 손맛 좋은 할머니 김수미가 내 고민을 들어준다고?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면 가만히 생각해 보라. 욕먹어 마땅한 세상에, 욕도 아까운 사람에게 나를 대신해 시원하게 한 방 먹여줄 사람으로 ‘욕황상제’ 김수미 말고 누가 있을까. 게다가 인생 경력 71년, 결혼 생활 47년 차, 배우로 재벌가 사모님부터 치매 노인까지 수십 수백 명의 인생을 살아낸 어른의 조언이라면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고민에 두고두고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들어줄 사람이 없어 더 앓는 지금 세대를 보고 내 평생 꼭 한 번은 고민 상담소를 열고 싶었노라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묻는다. “뭐든 혼자 하는 시대에도 그래, 그래, 하고 다 들어주는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 그러니까. 말해봐, 뭔데?”

김수미표 ‘욕 반, 위로 반’ 고민 상담

“다이어트 하지 마. 그냥 다 처먹어. 비만으로 요단강 건너리.”, “너희 엄마, 할머니가 자격증 있어서 너 밥 해먹였냐?”, “인생을 질질질, 개처럼 끌려 다닐래? 싫으면 책 읽어, 책!” 누가 한 말인지 알려주기도 전에 읽는 순간 음성 재생되는 말이 있다. 김수미의 말이 그렇다. 모두가 고운 말, 예쁜 말 쓰느라 바쁜 때에 김수미는 할 말을 고르지 않는다. 거침없이 욕하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혼낸다. 그런 김수미의 말은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고춧가루 팍팍 넣고 볶아낸 요리처럼 정신 번쩍 드는 매운 맛이다. 게다가 중독성까지 높아 김수미의 말과 욕을 일부러 찾아 듣는 마니아도 점점 늘고 있다.

《김수미의 시방상담소》는 이런 대체불가 ‘욕쟁이 상담가’ 김수미의 말과 글을 온전하게 담아냈다. 모든 고민에 핏대 세워 응답하는 김수미 사전에 뻔한 위로나 명언은 없다. “못하겠어요” 하면 “하지 마, 관 둬!” 하고 “힘들어요” 하면 “그럼 망하세요” 한다. 하지만 윽박과 호통과 고함 뒤에는 잘 버텼다 쓰다듬고 좀 더 해보라고 등 떠미는 응원이 있다. 냉탕과 열탕을 오가는 김수미의 훈계를 듣고 나면 속이 개운하다. 마치 스트레스 잔뜩 받은 날 매운 요리를 먹은 것처럼.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알에이치코리아의 <김수미의 시방상담소>는 이렇게 직설적인 표현과 그림들이 매우 마음에 드는 편!

직설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부드럽게 지친이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

이 책은 오디오클립의 프로그램인 김수미의 시방상담소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고민도 좀 날것인 편. 좋다. 이런 책.

거기다가 배우 김수미님이 오디오클립도 진행했다니.. 예능의 판도 모바일로 많이 옮겨가고 있는 편같다.

10대부터 2030세대 그리고 4050세대까지 그러니까 10대~50대의 고민을 아우르고 있는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부터 취업 등의 현실적인 고민까지. 누구나 보편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고민까지도.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오디오클립 프로그램 김수미의 시방상담소를 먼저 알았다면

나도 슬쩍 고민을 상담해봤을 것 같다.

 

 

에세이의 세상이다. 에세이가 차고 넘친다! 온갖 예쁜 미사어구를 사용해 겉보기에 예쁜 문장으로만 가득한

깊이있는 생각할 거리를 던지지 않는 에세이가 베스트샐러 리스트에 가득하다.

이런 에세이의 세상에 <김수미의 시방상담소>가 던져졌다. 신선하다!

예쁜 말로 고민을 위로해주는 책이 판치는 세상에서 이렇게 직설적이고 단호하지만 때론 마음 속 위로를 던지는 책이

한 권쯤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을 때 만난 책, <김수미의 시방상담소>.

나는 김수미라고 하면 배우 김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예능에서도 얼굴을 많이 비추고 계신 편.

특히 울엄마가 수미네 반찬 프로그램의 열혈 시청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0대의 끝자락에 선 나는 2030세대의 고민이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특히 직장인, 회사에 대한 부분! 학생이었을 적엔 공감도 상상도 못했을 것들을 현실로 접하고 나니

그들의 고민이 뼈저리게 가까이 느껴졌다. 곧 3040의 고민들도 나에겐 현실로 다가오겠지.

<김수미의 시방상담소>를 다시 곱씹어 읽으며 곧 다가올 나의 서른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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