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도쿄타워>
시대를 어우르는 감동을 담은 가슴 뭉클한 삶 이야기!
소설가 유미리가 주축이 되어 창간한 잡지 《EN-TAXI》에 4년간 연재되었으며, 단행본 출간 후 입소문을 타고 230만 부 이상 판매된 일본 국민소설 『도쿄타워』.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 그림책 작가, 작사 작곡가, 구성 연출가, 배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 된 릴리 프랭키의 소설로, 정성을 다해 홀로 아들을 키운 어머니와 인생의 굽이굽이 골목길마다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아버지, 이 가족의 유쾌하고 가슴 뭉클한 삶을 그리고 있다.
폐광이 머지않은 규슈 치쿠호 지역, ‘나’는 어머니와 단둘이 그곳에서 정다운 이웃들에 둘러싸여 가난하지만 유쾌한 유년 시절을 보낸다. 아버지는 정착하지 못하는 그 특유의 기질 탓인지 때때로 불쑥 나타났다 사라지기 일쑤였지만 늘 보듬어주는 어머니가 있었기에 구김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미술공부를 위해 어머니를 두고 도쿄로 불쑥 떠난 나는 원대한 꿈과는 달리 빈둥거리다 졸업도 하지 못하고 빚만 쌓여간다. 그 모습은 지독히도 닮고 싶지 않았던 책임감 없던 아버지와 닮아 있었는데…….
배우 키키 키린과 오다기리 죠 주연으로 2007년에 영화화되었으며, 하야미 모코미치 주연으로 연속 드라마 방영, 무대에서 연극으로도 선보이며 그 열풍을 이어간 이 작품은 릴리 프랭키라는 인물의 매력과 누구나 읽기 쉬운 내용, 그 안에 묵직하게 담긴 철학적 고뇌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향을 떠난 도착한 대도시, 동경과 외로움, 방황을 지나 마침내 가족으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저자의 인생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일본을 상징하고, 더 나아가 지금 우리의 모습을 어렴풋이 비춰주며 위로한다.
2007년에 출간했던 <도쿄타워>가 리커버 에디션으로 재출간했다. 예전 표지보더 더욱 제목과 잘 어울리게 예뻐진 느낌! 뜨거운 햇살이 작열하는 여름보다는 봄 밤과 닮아있는 느낌이었다. 생각해보니 이 책을 고등학생 때 읽어보았던 것 같은데 그때 읽었을 땐 정말 이해도 안가고 재미도 없었다고 생각했다. 지금 다시 읽어보았을 땐 그때의 생각과 달라진 점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튼 새로운 감회로 <도쿄타워>를 다시 읽었다.
일본문학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일본소설은 주로 추리소설만 읽음) 외국소설은 사실 생소한 이름에 등장인물이 누구인지도 헷깔리고 일본문학의 문체는 나와 맡는 것 같지도 않고. 꽤나 긴 분량에 마지막 장을 넘기기까지 좀 힘들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참.. 기구하고 불쌍한 엄마가 된 여자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역마살이 걸렸는지 밖으로 쏘다니는 남편놈에 다 커서 방황하는 자식놈에! 나같으면 진작에 다 버리고 혼자 내 인생을 살았을 거야. 전형적인 구시대상의 여성의 일생을 그려놓고 “우는 얼굴이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라는 멘트라니.. 할말하않..;
왜 이런 희생적인 모습에서 엄마를 찾아야 하는 걸까? 시대가 바뀌었는데. 나는 미디어속에서 나타나는, 문학 속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이고 구시대적인 어머니 상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 엄마가 그렇게 살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조금 이기적이었음 좋겠고, 엄마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정신은 성장했는데 그걸 뒤따라가지 못했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표지가 정말 예뻐 소장욕구 들게 만드는 책이기는 하다. ㅎㅎ
근데 표지의 나무는 느티무야 벚나무야? 벚나무면 정말 찝찝한 걸? 일본 벚나무 원산지 중 하나가 우리나라 제주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도쿄타워 배경에 벚나무라니..?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데 조금 찝찝.. ㅎㅎㅎ